[풋볼리스트=인천] 류청 기자= “편하게 하는 친선전이 아니라 긴장 속에서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유럽 친선 2연전에서 확실한 결과를 바란다. 그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신 감독과 대표팀 선수 12명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친선전을 하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신 감독은 출국 전 한 인터뷰에서 “이번 유럽 2연전 결과랑 과정 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데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재부임 논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한 뒤 하는 첫 연습경기지만 여유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상황도 그렇고 선수 선발도 그렇다. 지난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K리그 선수들을 조기소집했기에 자신이 바라는 선수를 모두 뽑지도 못했다.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뛰는 선수만으로 대표팀을 만들었다. 신 감독은 “긴장 속에서 (친선전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언급해야만 했다. 

 

“원하는 멤버를 구성하지 못했다. 유럽 선수들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월드컵에 가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겠다. 유럽에 있는 선수, J리그, 중국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봐야 한다.”

 

신 감독은 7일 러시아 경기를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야 한다. 여론을 고려하면 결과가 나쁘면 더 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이를 잘 안다. 그는 “지금 이슈는 결과일 것이다”라면서도 “내가 바라는 것은 선수들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평가전이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론을 의식해 결과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내용을 포함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실망한 ‘팬심’을 돌릴 경기를 바랐다.

 

윤석영(가시와레이솔)이 소집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박종우 대체 발탁)을 당했다. 신 감독은 풀백 두 명만을 데리고 2연전을 해야 한다. 그는 “양쪽 풀백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변칙 포메이션을 써야 한다”라며 “힘든 부분이 많은데 선수들 미팅을 할 다음에 각자가 좋아하는 포지션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만들지 밑그림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일단 러시아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에 올인하겠다”라며 “일단 러시아 경기를 잘 치르고 모로코 분석에 들어가겠다. (두 경기에서) 어떤 것을 딱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개최국이라 친선전이라도 소홀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거기서 경기를 잘 하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날 출국한 대표팀은 오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친선전을 한 뒤 스위스 빌/비엔느로 날아가 10일 모로코와 친선전을 갖는다. 

 

사진= 김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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