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근 책과 영화를 잇달아 내놓으며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축구에 대한 애정과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주 기자는 27일부터 29일에 걸쳐 공개된 팟캐스트 ‘주간 서형욱’에 출연, 축구에 대한 사랑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대한 집요한 추적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특히 축구가 화두에 오르자 “축구 사랑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시작해 축구광의 면모를 보여줬다. 주 기자는 대학생 시절 ‘유로 1996’을 영국 현지에서 관전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을 현장 취재했던 ‘2014 브라질월드컵’ 취재를 위해 책을 여러 권 읽으며 준비했으나 세월호 사태가 터지며 더 중요한 취재를 위해 브라질행을 포기하기도 했다. 한때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다수 썼고, 올해도 이승우를 소개하는 기사를 쓰는 등 꾸준히 축구를 글에 담고 있다.

큰 대회 취재를 갈 경우 경기 현장에만 머물지 않고 개최지 주변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 역사적 맥락을 담으려 노력한다는 주 기자는 “월드컵이나 유로피언 챔피언십 같은 큰 대회가 다가오면 가슴이 뛴다. 축구는 내게 안식처”라며 축구에 대한 사랑을 밝혔다.

탐사 보도 전문 기자로서 축구협회에 대해서도 취재한 점이 있냐고 묻자 “축구에 대해 깊이 들어가 보진 못했다”면서도 과거 축구협회 취재 경험을 살려 나름의 관점을 밝혔다. "축구의 위기는 일차적으로 축구협회와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 기자는 “다른 스포츠 분야는 협회장과 그의 회사가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축구협회는 정몽준 전 회장 때부터 자력으로 축구 정책을 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런데 정몽규 현 회장은 존재감이 너무 없다. 축구협회는 축구의 중흥과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위해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축구가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일본은 다시 중흥기가 오고 있다. 한국만 경기력이 떨어지는 점은 팬들의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사랑과 결혼했다” 인간 주진우

주 기자는 편안하게 두서없이 진행된 토크를 통해 평소 잘 밝히지 않는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러브 스토리에 대해 묻자 “철없을 때 일찍 결혼해서 아이가 고등학생이다. (아내가) 첫사랑이다. 나는 손잡으면 결혼해야” 라고 이야기하다 말꼬리를 흐리며 웃기도 했다. 주 기자는 유명인이 된 뒤에도 가족에 대한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정원 등으로부터 엄중히 감시 받고 살고 미행, 감시, 협박을 늘 염두에 두고 산다. 전화도 제대로 못 한다. 둘이 잘 만나려고 하지 않고 밖에서 모임을 갖는 것도 제한돼 있다. 그래서 가족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친목 모임 ‘강동 모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다섯 명이 가끔 모여 장어나 밥을 먹는다. 류승완(영화감독), 강풀(만화가)이 강동에 산다. 이승환(가수) 형은 강동에 사무실이 있다. 그리고 김제동까지. 다양한 분야가 모였는데, 공통점은 블랙리스트라는 것이다. ‘힐링캠프’를 김제동이 진행하고 이승환 형이 출연했을 때 나머지 멤버들이 관객으로 나간 적이 있다. 결국 나는 다 잘렸고,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은 망가졌다. 박근혜 각하가 볼지 모른다며 나를 잘랐다고 들었다. 내보내지도 않을 나에게 분칠을 시켜서 얼굴에 두드러기만 났다.”

 

“김성주, 거친 표현은 미안하다”

주 기자는 최근 화제를 모은 방송인 김성주 씨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주 기자는 지난 13일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집회에서 과거 파업 사례를 이야기하다 “김성주 같은 사람이 더 밉다, 패죽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주 기자는 약 보름이 지난 뒤 녹음한 ‘주간 서형욱’에서 “'이런 분들이 미워요'라고 말하고 지나갔어야 했는데 내가 미성숙하고 부족해서 거칠게 이야기를 했다. (표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며 거친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반면 김성주 씨를 거론해야 할 필요는 있었다며 비판적인 입장은 분명히 했다. “김성주 아나운서 이야기는 전부터 하고 싶었다. MBC 종사자들은 올림픽, 월드컵을 꿈의 무대로 준비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뛰고 싶은 축구 선수의 마음과 비슷하다. 방송국의 대목인 올림픽을 맞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파업이었다. 그때 사측에서 김성주 아나운서를 쓰기 시작했다“며 김성주 씨의 행보를 비판했다.

 

“MB, 신이 주신 선물”

주 기자는 최근 책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와 영화 ‘저수지 게임’을 통해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팟캐스트를 통해 취재 중 일어난 에피소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취재하는 이유도 이야기했다. 주 기자는 “MB는 신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다. 무한한 취재원이자 취재의 보고다. 파도 파도 나온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주진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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