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완주 인턴기자= “기쁜 것보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K리그 역대 5번째 통산 60득점 60도움을 달성한 염기훈은 웃지 못했다.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60골을 달성했지만 후반 막판 실점의 원인이 된 핸드볼 파울을 했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교체로 들어가자 마자 정확한 킥을 활용해 수원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통산 60골을 달성하며 60-60클럽에도 가입했다.

염기훈은 마지막 순간 머리를 감싸쥐었다. 경기 막판까지 승기를 잡았던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인천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염기훈이 상대 크로스를 막는 도중 핸드볼 반칙을 범한 것이다. 염기훈의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을 신화용이 막아내긴 했지만 하창래가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동점으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으로 나오는 염기훈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염기훈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다들 90분내내 최선을 다했는데 그 한 순간 때문에 이기는 경기를 비겼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막판 실수로 승리가 날아가긴 했지만, 60-60 클럽 가입은 그동안 4명 밖에 이뤄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염기훈은 “기록 달성을 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많은 선수들이 이루지 못한 기록을 이뤘다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에 앞서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염기훈을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염기훈도 “대표팀을 다녀오고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앞에 2경기를 다 풀타임으로 뛰었다. 컨디션은 괜찮은데 몸이 힘든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으로 통산 60골 98도움을 기록한 염기훈은 역대 5번째로 60-60 클럽에 가입했다. 염기훈보다 앞서 60득점 6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신태용, 에닝요, 이동국, 몰리나 뿐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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