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구리] 류청 기자=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

서울은 올 시즌 중요할 때마다 상대가 아닌 부담감에 넘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했고, 하대성과 이명주 같은 주축 선수들도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 22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 감독과 하대성 그리고 이명주는 이 부분을 인정했다. 

황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그런(잘 안 되는) 경기가 있다. 그 경기가 몇 점 경기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마지막 5분~10분을 컨트롤해야 한다.(그런데) 나 또한 냉정하지 못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에 밸런스를 주문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실점했던 경기가 몇 있다"라고 했다. 지난 주말 인천유나이티드와 했던 경기도 황 감독이 말한 방식으로 패했다. 

하대성도 "딱히 꼬집어 이야기할 수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서울이라는 팀을 이기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우리(가 지닌 마음)보다는 조금 더 크지 않았나 싶다. 작은 집중력 차이이지만, 경기 끝날 때까지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다"라고 인정했다. 이명주도 "이기려고 나가다보니 실점했다. 심리적인 영향도 있다. (서울보다 순위가) 밑에 팀들은 우리를 이기려고 정신적으로 준비를 해서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현재 서울은 5위(승점 46점)다. 현실적인 목표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 획득이다.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울산현대나 수원삼성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면 4위로도 아시아 무대로 갈 수 있지만, 서울은 경우의 수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 남은 9경기에서 무조건 3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 

3위 울산현대와 승점 차이는 8점이다. 따라 잡기 쉽지 않은 차이다. 서울은 스플릿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해야하는 3경기에서 되도록 많은 승점을 따야 한다. 차이를 좁혀 놓아야 스플릿라운드에서 맞대결 할 때도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차이가 벌어지면 어렵다. 그렇게 되면 ACL을 텔레비전으로 봐야할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은 상대보다 자신에 집중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황 감독은 "강팀이 되려면 기술적인 부분 정신적인 부분이 다 필요하다. 긴박한 승부를 할 때는 평정심이 중요하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이기려는)마음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 있다. 끝까지 승부욕을 놓지 않고 판단을 제대로 해야 한다. 멘탈적으로 조금 경계선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기고 싶어서 잘 못 판단해서 과격한 행동이 나올 수 있고 판단 미스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팀 중심인 하대성과 이명주는 남은 3경기에서 되도록 많은 승점을 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하대성은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며 임하겠다"라며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겠지만, 집중하되 부담감을 내려 놓을 수 있다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명주는 "최대한 실점을 안 해야할 것 같다. 실점하지 않고 한 골 넣으면 이긴다. 많은 골보다는 한 골 넣어 승점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포항스틸러스 경기가 중요하다. 홈에서 포항을 잡아야 전남드래곤즈, 상주상무 원정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원하는 승점을 얻지 못하면 다시 한 번 발걸음이 꼬일 수 있다. 서울은 2010년 이후로 계속해서 압박감을 견디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성패는 스플릿라운드 전에 남은 3경기에서 갈릴 수 있다. 하대성은 "예전처럼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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