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지난 한 시즌을 보내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불어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성과까지 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맨유는 21일(현지시간) 2016/2017 시즌(1-4분기) 수익 현황을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맨유는 총 5억8120만 파운드(약 8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5억 파운드 매출을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맨유는 전년 대비 12.8% 증가라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냈다.
하지만 모든 기록은 ‘매출’이다. 구단 운영, 선수단 임금 등에 대한 지출을 고려해 영업이익을 계산하면 맨유가 ‘남는 장사’를 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영업이익도 지난해 6890만 파운드(약 1060억원)에서 8080만 파운드(약 1250억원)로 17.3% 늘었다.
구단의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단일 종목은 단연 임금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즐라탄 이브라이모비치, 헨리크 미키타리안, 에릭 바이 등을 영입하며 많은 이적료와 연봉을 지출했다. 선수단 연봉이 2억6350만 파운드(약 4070억원)로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전체 지출 대비 임금의 규모는 45.3%에 이른다.
분기별로 보면 맨유는 1분기 6230만 파운드(약 960억원), 2분기 6360만 파운드(약 980억원), 3분기 6650만 파운드(약1024억원), 4분기 7110만 파운드(약 1095억원)를 지출했다. 지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서서히 임금 지출이 증가했는데, 선수별 보너스 지급 등이 4분기에 집중되어 있기에 발생한 현상이다.
맨유가 발표한 수치는 2017년 6월 30일 기준이다. 7월부터 집계하는 2017/2018 시즌 수치는 아직 집계 전이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1분기부터 임금 지출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웨인 루니의 이탈을 제외하면 큰 임금 지출 하락의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맨유는 올 시즌 로멜루 루카쿠, 빅토르 린델로프, 네마냐 마티치를 영입했다. 더불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재영입되었지만, 사실상 절반의 시즌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각종 수당과 보너스 역시 현재 ‘0’이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복귀로 인한 상승 요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여름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인해 선수들의 임금을 계약 조건에 따라 삭감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로 인해 원상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맨유는 임금이 늘어나도 걱정이 없다. 매출이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또한 맨유는 유럽의 타 명문 클럽에 비해서는 임금 지출 비율을 상시 5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첼시, 맨체스터시티, 레알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의 팀들이 맨유와 비슷하거나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모두 임금 지출 규모와 비율에서는 맨유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글=김동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김동환은 박지성과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라포드에서 근무한 한국인이다. <김동환의 축구板>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위트있는 시각으로 축구를 바라본다. 현재 풋볼리스트 기자,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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