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팬들이 철퇴를 맞았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해 불꽃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에 대한 응원가를 더 이상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잉글랜드 축구계 안팎에서 활발하게 차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킥잇아웃(KickItOut)’은 최근 맨유에 루카쿠 응원가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 맨유에 입단한 후 팬들이 자연스럽게 만든 응원가가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루카쿠의 응원가는 영국의 록밴드 ‘스톤 로지스’의 ‘메이드 오브 스톤(Made of stone)’이 원곡이다 190cm, 94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루카쿠에 딱 어울리는 곡이지만 팬들은 선을 넘었다.

응원가는 “로멜루 루카쿠, 벨기에에서 온 득점 천재”라는 가사로 시작해 “우리 팀의 모든 골을 넣는 선수”라는 평이한 내용이지만 특정 인종의 생식기의 크기에 대한 내용이 두 소절에 걸쳐 포함되어 있다.

영국에서 선수의 특징을 재미의 소재로 강조해 응원가를 만드는 경우는 많다. 맨유팬들은 박지성에게 일명 ‘개고기송’을 선사했다. 은퇴했지만 종종 팬들은 박지성을 그리워하며 해당 응원가를 부른다. 선수에 대한 공격의 의미가 아닌 애정의 표현 방식이다. 하지만 과할 경우 질타를 받기도 한다. 루카쿠의 응원가는 올드트라포드에서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예정이지만, 경기장 밖의 짓궂은 팬들은 계속 해당 응원가를 부를 전망이다. 
 
루카쿠는 올 시즌 맨유에서 7경기에 출전해 7득점을 하고 있다. 상대의 수비수와 맞붙어 쓰러지지 않는 강인함과 높은 골 결정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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