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달라졌다. 2012/2013년 시즌을 끝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놓고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대 이후 사라진 ‘킬러’의 면모가 살아났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로 발돋움하고 있다.
맨유는 17일(현지시간) 에버턴을 상대로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4-0으로 대승한 맨유는 리그 1위를 탈환했다. 맨체스터시티와 득실에서 정확히 동률을 이뤄 공동 1위다. 5라운드까지 맨유는 4승 1무 승점 13점, 16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첫 달인 8월은 상대적 약체와의 대결이 즐비했다. 9월이 진정한 시험대다. A매치를 치른 후 짧은 기간에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리그컵까지 다양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맨유는 9월 한 달 동안 3일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른다.
에버턴과의 대결은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특히 맨유의 레전드인 웨인 루니가 친정 에버턴의 유니폼을 찾고 처음으로 올드트라포드를 찾기에 더욱 그랬다. 너무나 맨유의 약점을 잘 아는 루니가 두려웠다. 여기에 맞설 폴 포그바까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맨유는 헨리크 미키타리안, 안토니오 발렌시아, 로멜루 루카쿠 그리고 앙토니 마르시알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4-0 승리를 거뒀다.
다시 한 번 거둔 대승은 무리뉴 감독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는 “에버턴전은 1-0 혹은 2-0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 번째, 네 번째 골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올 시즌 ‘골폭풍’이 잦다. 1라운드 웨스트햄, 2라운드 스완지시티 그리고 5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각각 4-0 승리를 거뒀다. 레스터시티와의 3라운드에서는 2-0을 거뒀고, 유일한 무승부인 스토크시티와의 4라운드에는 2-2 무승부를 거뒀다. 챔피언스리그 첫 대결인 바젤과의 경기에서는 3-0 승리를 거뒀다. 무승부를 거두어도 최소한 ‘멀티골’은 성공했다. 승리한 모든 경기에서는 무실점까지 이뤘다. 한 시즌은 길고, 초반의 긍정적인 면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가 관건이지만, 분명 맨유는 사라졌던 ‘킬러’의 DNA가 돌아왔다.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유는 2012/2013 시즌을 끝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네 시즌 동안 불안한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줬다. 5라운드 기준 가장 순위가 높았던 것은 2015/2016시즌이었다. 당시 맨유는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골득실에서는 6득점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시즌 5라운드 기준 득점은 12득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루이스 판 할 감독을 거치며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맨유는 로멜루 루카쿠(7골), 앙토니 마르시알, 마르쿠스 래시포드(이상 3골), 마루앙 펠라이니, 폴 포그바(이상 2골), 에릭 바이, 헨리크 미키타리안, 안토니오 발렌시아(이상 1골)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격력의 편중 현상 역시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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