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석현준은 프랑스 리그앙 데뷔전에서 10분 동안 공 2번만 만졌다.

 

석현준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새벽 프랑스 트루아 스타드 드 로브에서 몽펠리에와 한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6라운드 경기에 교체로 나왔다. 후반 36분 트리스탕 딘고메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와 약 10분간 뛰었다. 장-루이 가르시아 감독은 경기를 뒤집으려 석현준을 넣었으나 석현준은 제대로 공도 받지 못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석현준을 투입하며 4-1-4-1 포메이션을 4-4-2 포메이션과 비슷하게 바꿨지만, 선수들은 기존 방식을 고집했다. 측면 미드필더 스테판 다르비옹과 사뮈엘 그랑시르는 석현준 신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측면에서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리는데 집중했다. 최전방 공격수 아다마 니안느도 마찬가지였다. 돌파에 집중했다.

 

트루아는 측면에 좋은 편이다. 그랑시르와 다르비옹 그리고 오른쪽 풀백 마티외 드플라뉴도 날카로운 크로스를 구사한다. 교체로 나온 사이프-에딘 카우이도 왼발이 강하고 정확하다. 이날 경기 초반에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몽펠리에 골포스트를 때리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가 이를 대비한 뒤에도 같은 방식을 고집했다.

 

트루아는 장신 공격수를 보유하지 않아 석현준을 영입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골이 필요할 때 석현준을 넣어 조금 더 단순하고 확률 높은 공격을 하려 했으나 선수들이 따라주지 않았다. 석현준은 교체로 들어간 선수 중에서도 가장 공을 조금 받았다. 카우이는 22번 공을 잡았고, 브라이언 펠레도 공을 11번이나 잡았다.

 

수비에서도 약점을 노출했다. 몽펠리에 경기에서 보인 세트피스 수비는 아쉬웠다. 트루아는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멘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몽펠리에 선수가 두 명이나 헤딩하려고 떠올랐는데 견제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트루아는 이후에도 코너킥과 프리킥을 허용할 때마다 흔들렸다. 

 

경기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트루아는 승격팀이지만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첫 번째 계획이 틀어졌을 때 두 번째 계획을 실행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석현준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특징을 지닌 선수다. 몽펠리에 경기는 트루아가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석현준은 동료들과 좀 더 소통해야 한다. 첫 경기 아쉬움을 지우려면 훈련장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많지 않은 기회를 살려야 더 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석현준은 오는 23일 메츠와 하는 7라운드 경기에서 두 번째 출전을 노린다. 한편 트루아는 6라운드 현재 1승 2무 3패로 16위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트루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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