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프랑스 리그앙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인상적인 팀도 많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유망주도 많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네이마르도 프랑스 무대를 밟았다. 계속해서 리그앙을 취재한 류청 기자가 은근히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기 어려운 리그앙 이야기를 한다. 가능하면 가장 특별하고 가장 빨리. <편집자주>
에딘손 카바니는 전술적으로 소외돼 있어서 네이마르에게 더 크게 화를 냈을까?
카바니는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한 ‘2017/2018 프랑스 리그앙’ 6라운드 올랭피크리옹 경기에서 네이마르와 다퉜다. 페널티킥을 누가 차느냐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앙금을 털어내지 못하고 라커룸에서 말싸움을 했다. 카바니는 “네이마르와 아무런 문제도 없다”라고 했지만, 그를 믿는 이는 많지 않다.
이번 실랑이가 페널티킥을 두고 벌어지는 일반적인 다툼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증거가 있다. 카바니는 경기를 치를수록 전술적으로 소외되고 있고, 리옹 경기가 그 정점이었다는 기록이 나왔다. 카바니는 6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지만 네이마르가 온 이후에는 조금씩 ‘받아 먹는’ 위치에서 멀어지고 있다.
카바니는 리옹 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는데 실제 자리는 조금 더 밑이었다.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밥페가 전방으로 나갔다. 카바니는 율리안 드락슬러와 거의 비슷한 자리에서 뛰었다. 측면 풀백인 라빈 퀴르자와와 다니 아우베스는 중앙으로 공을 주기보다는 바로 측면에 있는 네이마르와 음밥페에 공을 보냈다. 자연히 카바니는 공을 받기 어려웠다.
카바니는 리옹 경기에서 패스 12개만 받았다. 네이마르는 52개, 음밥페는 49개를 받았다. PSG는 측면을 적극적으로 이용했고, 카바니는 조금 외로웠다. 다니 아우베스는 올 시즌 카바니를 가장 많이 도운 선수다. 메츠와 경기 때는 카바니에게 패스 22개를 보냈었다. 리옹 경기에서는 카바니에 패스 4개를 하는데 그쳤다.
공격수 간에 패스도 많지 않았다. 네이마르와 음밥페는 카바니에게 각각 패스 2개만 보냈다. 음밥페는 네이마르에게 패스 9개를 보냈고, 네이마르는 음밥페에 패스 12개를 넣어줬다. 카바니는 공격적인 상황에서 거의 패스를 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슈팅 5개를 날려 유효슈팅 1개만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 유효슈팅은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네이마르와 카바니 간에 패스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카바니와 네이마르가 처음으로 같이 뛴 갱강 경기에서는 네이마르가 카바니에 패스 12개를 했고 카바니는 네이마르에 6번 패스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카바니가 네이마르에 패스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생테티엔과 리옹 경기에서는 카바니 발을 떠나 네이마르 발이 들어간 패스가 하나도 없었다.
카바니는 지난 시즌 리그앙 득점왕이다. 지금도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카바니는 네이마르와 음밥페가 팀에 합류한 뒤 조금씩 패스 줄기에서 멀어지고 있다. 두 선수가 빠른 발과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동료들이 측면으로 바로 공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음밥페와 네이마르는 직접 결정하는데도 능하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카바니를 달래주고 전술적으로도 더 깊이 관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전술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주지 않으면 카바니가 더 크게 소외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선수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은 팀에도 좋지 않다.
글 = 류청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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