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자력이 아닌 이란 힘을 빌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갔다.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6일 새벽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란과 시리아가 2-2로 비기면서 2위를 지켰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살얼음판을 걸어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득실차에 앞서며 본선 티켓을 잡은 바 있다. 이번에도 최종전까지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한국은 2차 예선을 무실점 전승으로 마쳤지만, 최종예선 1차전부터 중국에 2골을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점유하는 축구라는 기조를 고집하며 고전을 자초했다. 한국은 다른 팀이 예상할 수 있는 축구를 하며 위기를 만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위기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차두리와 설기현을 전력분석관과 코치로 선임하며 위기를 넘기려 했다. 결국 카타르와 한 8차전에서 패한 후에야 허겁지겁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다.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면서도 인물만 바꿨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은 이미 아시아 국가를 압도할 전력이 아닌데도 전력 분석 등을 도울 수 있는 외부 인력을 쓰지 않았다. 김남일, 차두리라는 유명한 코치를 다시 썼다.
9차전과 10차전 모두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감독은 바뀌었으나 경기력은 바뀌지 않았다. 압박감이 강한 상황에서 경기력이 아닌 승점을 중심으로 운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이기지 못했고 위기도 많았다.
두 대회 연속 최종예선에서 위기를 겪었다. 한국은 그때마다 비슷한 대응을 했다. 그렇게 나간‘2014 브라질 월드컵’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도 어렵게 진출했다면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신태용의 축구’가 아닌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협회가 지닌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파악해 전략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으로 간 것은 기뻐할만한 일이다. 다만 기쁘다고 지난 실패를 다 잊으면 안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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