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김완주 기자= 우즈베키스탄은 다양한 전술에 따라 핵심 선수의 위치를 바꿔가며 경기한다. 어느 경우에도 득점력이 미흡하다는 건 한국에 유리한 점이다.

한국과 우즈벡은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9라운드 현재 한국이 승점 14점으로 A조 조 2위, 우즈벡이 12점으로 조 4위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조 2위를 확정짓게 된다. 무승부를 거둔다면 일단 우즈벡의 추격을 물리친 가운데 다른 경기장에서 시리아가 이란을 꺾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즈벡에 패배할 경우 한국은 조 3위에서 4위로 떨어진다.

우즈벡은 최종 예선에서도 여러 차례 선발 라인업과 전술을 바꾸며 매 경기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수비진은 비교적 같은 선수가 유지된 편이지만 미드필드, 공격이 자주 변했다. 꾸준히 출장한 선수는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예프,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오딜 아흐메도프 정도다. 그 파트너 조합에 변화가 컸다.

에이스 아흐메도프의 위치가 바뀌는 건 엘도르 쇼무로도프가 출장했을 경우다. 쇼무로도프는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알려져 있다. A매치에서 이미 15경기 4골을 득점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아흐메도프보다 뒤에서 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아지즈벡 하이다로프 옆에 쇼무로도프가 서면, 두 선수의 수비 지원을 받으며 아흐메도프가 더 전방으로 올라갈 수 있다.

아흐메도프와 공격수 사이를 잇는 제파로프는 팀 전술에 따라 다양한 위치로 이동한다. 기본적으로는 4-2-3-1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는다. 투톱 아래서 활약하는 경우도 있다. 측면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마땅한 윙어가 없다면 자주 좌우로 이동해 측면 공격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주전 공격수 세르게예프의 파트너도 팀 전술에 따라 계속 바뀐다. 원톱으로 뛸 때도 있고, 사르도르 라시도프 등 다른 선수가 파트너로 기용된 경우도 있었다.

좌우 미드필더나 윙어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풀백의 오버래핑이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왼쪽 수비수 비탈리 데니소프는 로코모티브모스크바에서 활약하며 우즈벡의 간판 스타로 자리 잡았고, 그 외에 어떤 선수가 나오더라도 전방으로 자주 올라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고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다양한 카드를 들고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만족스런 득점력을 보여준 경우는 없다. 우즈벡은 최종예선 9경기에서 6골 득점에 그쳤다.

세트피스 비중이 높았다. 6골 가운데 3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카타르와의 2차전에서는 알렉산드르 게인리흐가 올린 프리킥을 센터백 이고르 크리메츠가 헤딩으로 넣었다. 4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코너킥 찬스에서 짧게 내준 공을 오타베크 슈쿠로프가 박스 밖에서 중거리슛으로 때려 골을 넣었다. 7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넣은 아흐메도프의 골은 직접 프리킥이었다.

상대 실수를 틈타 넣은 골이 2골이다. 4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넣은 선제골은 상대 실수를 틈타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앗아 비크마에프가 중거리슛으로 해결했다. 5차전 한국전에서도 골키퍼 김승규가 걷어내기에 실패한 공을 비크마에프가 먼거리에서 차 넣었다.

후방부터 만들어 낸 오픈 찬스에서 넣은 골은 시리아와의 1차전에서 나온 게인리히의 골이 유일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에 이은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그 공을 게인리히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세트피스를 제어하고 한국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우즈벡의 득점을 대부분 봉쇄할 수 있다. 후반전도 조심해야 한다.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6골 중 5골이 후반에 나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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