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은 2017년 들어 부진에 빠졌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추격자 우즈베키스탄이 한국만큼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한국과 우즈벡은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최종 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9라운드 현재 한국이 승점 14점으로 조 2위, 우즈벡이 12점으로 조 4위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조 2위를 확정짓게 된다. 무승부를 거둔다면 일단 우즈벡의 추격을 물리친 가운데 다른 경기장에서 시리아가 이란을 꺾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즈벡에 패배할 경우 조 3위에서 4위로 떨어진다.

우즈벡은 올해 부진했다. 최종예선 10경기 중 지난해 열린 5경기는 3승 2패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올해 진행된 후반기 일정은 현재까지 1승 3패에 그쳤다. 홈에서 치른 카타르전은 승리했지만 원정에서 만난 시리아, 이란, 중국에 모두 패배했다. 카타르전 승리도 아슬아슬한 1-0 승리였다. 그 외에 세 경기 기록은 총 무득점 4실점이었다.

후반기 들어 위기에 빠졌다는 점에서 한국과 행보가 비슷하다. 한국은 지난해 치른 최종예선 전반기 일정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올해 열린 후반기 4경기는 1승 1무 2패를 거뒀다. 우즈벡보다 무승부가 두 개 더 많아 승점 2점을 더 따냈다는 차이가 있다. 큰 흐름은 비슷하다.

올해 두 나라 모두 ‘중국화’에 대한 우려를 겪었다. 중국슈퍼리그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출장 한도를 한 명 줄였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들이 라인업에서 쫓겨나는 현상이 있었다. 최대 피해국인 한국, 그 다음이 우즈벡이었다.

우즈벡 선수들은 한국 다음으로 인기 많은 아시아쿼터다. 특히 수비수들이 그랬다. 우즈벡 대표팀 주전 센터백 콤비인 에고르 크리메츠(베이징궈안), 안주르 이스마일로프(창춘야타이)가 모두 중국에서 뛴다. 이스마일로프는 시즌 초 주전에서 밀렸다가 곧 출장 기회를 잡고 현재까지 슈퍼리그 18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크리메츠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올해 치른 프로 경기가 단 2회에 불과하다. 경기 감각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우즈벡은 크리메츠를 여전히 중용하고 있다. 김영권(광저우헝다), 김기희(상하이선화), 권경원(톈진췐젠) 등 한국인 센터백들이 겪은 고생과 비슷하다.

우즈벡 최고 스타인 오딜 아흐메도프(상하이상강)도 중국으로 진출했다. 러시아의 안지마하칠칼라, 크라스노다르에서 활약하던 아흐메도프는 아시아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불렸다. 올해 야심차게 선수단을 보강한 상하이상강에 합류했다. 지난 5시즌 연속으로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며 경력을 쌓아가던 아흐메도프가 전성기 나이인 30세에 중국으로 향한 건 홍정호 등 한국 선수들이 겪는 논란을 연상시켰다. 아흐메도프는 규정에 휩쓸려가지 않았다. 상강의 브라질 삼인방 오스카, 엘케손, 헐크에게 밀리지 않고 주전급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올해 유일한 승리였던 카타르 원정에선 선제결승골도 넣었다.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한때 우즈벡은 K리거들이 많아 친숙한 팀이었다. 이제 우즈벡에 K리거는 없다. 대신 한국과 중국의 핵심 선수들은 중국 무대에서 여러 차례 마주쳐 익숙한 사이다. 대표팀 부진과 중국화 논란을 극복하기 우해 나란히 노력해 왔고, 월드컵 본선행이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승부를 벌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