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러시아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6일 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은 9경기에서 4승 2무 3패, 승점 14점으로 A조 2위에 올라있다.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2점으로 한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게 되지만, 패할 경우 조 4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1990년대 이후 이번처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도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적은 두 번뿐이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과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미리 확정 짓고 마음 편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 들어갔다.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도 본선 행을 결정지은 채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 당시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 당시에는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도 다른 팀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5점으로 1,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은 승점 4점으로 이라크, 이란과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서 3위였다.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승리한 팀이 승점 2점을 얻었다.

최종예선 5차전 한국-북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카타르-일본의 경기는 동시에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승리해 미국행 티켓을 먼저 확보했다. 한국도 북한을 3-0으로 잡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같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는 일본이 2-1로 이기고 있던 상황. 후반 45분까지 일본이 우세하며 한국의 월드컵 진출은 물 건너 간 듯 보였다. 하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이라크의 수비수 움란 자파르가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의 승점은 6점으로 같았지만 한국이 골득실에서 일본에 2골차로 앞서며 본선에 진출했다. 바로 ‘도하의 기적’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마지막 8차전을 남겨두고 한국은 승점 14점으로 1위에 올라있었다. 이란은 승점 13점으로 뒤를 바짝 쫓았다. 우즈베키스탄도 승점 11점으로 본선 직행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

최종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카타르, 한국-이란이 맞붙었다. 같은 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의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의 5-1 승리로 끝났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같은 승점 14점을 만들었고, 골득실은 +5로 예선을 마쳤다. 득실 차가 +7이었던 한국은 이란에 3골차 이상으로 질 경우 3위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15분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실점하며 0-1로 패했다. 크게 지지 않은 덕에 조 2위로 월드컵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경기 종료 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맞는 굴욕을 당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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