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귀포] 김정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유럽파 류승우를 영입했다. 최근 팀을 떠난 마르셀로와 황일수의 자리를 모두 메워줄 수 있는 인재다. 그러나 부상 회복 중임을 감안, 실전 투입은 신중하게 하기로 했다.

류승우는 한 번도 뛰지 않은 ‘친정팀’ 제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자유계약으로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직후인 이듬해 초 바이엘04레버쿠젠으로 임대됐다. 이후 레버쿠젠으로 완전이적했지만 브라운슈바이크, 빌레펠트, 페렌츠바로시 등 임대 위주로 유럽 경험을 쌓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의 주전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3년 6개월 간의 유럽 도전을 일단 마친 류승우는 원소속팀 제주로 다시 이적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1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전북현대를 2-1로 꺾기 전, 사전 인터뷰를 통해 류승우 활용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조 감독은 “다음주 월요일에 습관성 탈구에 대한 마지막 점검을 할 거다. 훈련해도 되는지 볼 거다. 나도 같은 수술을 해 봐서 안다. 트라우마를 빨리 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류승우의 부상에 대해 잘 이해한다고 했다. 류승우는 지난 3월 연습경기 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습관성 탈구를 고치기 위한 수술을 했다. 조 감독이 현역 시절 받았던 수술과 비슷하다.

본인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조 감독은 류승우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어깨가 또 빠질 수 있다는 잠재의식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할 수 있다. “넘어지고 부딪치고 몸싸움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 승우는 비슷한 부상 중에서도 안 좋은 경우라고 들었다.”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류승우가 그동안 보강 운동을 하며 조기 복귀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R리그(2군)를 활용해가며 단계별로 실전에 복귀시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류승우 자신은 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하지만, 조 감독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대는 크다. 조 감독은 “겨울에도 헝가리 가서 봤고, 중학교 때부터 플레이를 본 선수다”라며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황일수와 마르셀로가 빠져나간 자리를 맡아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적설이 있는 이창민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금액의 제안이 와야 할 것 같다. 기본적인 상황은 보도된 그대로가 맞다. 창민이뿐 아니라 누구든 비슷한 상황이 오면 동의를 한다. 선수의 이적료, 연봉에도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라며 제안이 있다는 걸 인정했다. 이창민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구단 알와흐다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선수 중 하나였던 마르셀로와 ‘국가대표 듀오’ 황일수, 이창민이 모두 이탈하는 분위기다. 그 공백을 류승우, 윤빛가람의 영입과 이은범, 이동수 등 전반기에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의 활용으로 메우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전력이 바뀌는 팀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