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라인브레이커’ 김승대를 재영입했다. 2015년 12월 포항을 떠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연변푸더를 ‘친정’으로 돌아왔다. 당초 포항은 김승대를 임대영입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완전이적에 골인했다.

김승대는 연변에서 박태하 감독과 함께 호흡했다. 첫 시즌인 2016년에는 안착했지만 2017년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항은 여름이적시장에 맞춰 공격 자원 보강을 추진하고 있었고, 김승대가 레이더에 들어왔다.

임대 혹은 임대 후 이적 ‘불발’ 
김승대가 연변을 떠나 포항으로 향한다는 소식은 지난 달 12일 풋볼리스트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시즌이 종료되는 올해 말까지 6개월간 단기 임대 방식이었다. 연변은 김승대가 포항에서 경기력을 꾸준히 회복한 후 미래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포항은 별도의 임대료 없이 김승대를 활용할 수 있었다. 포항 측과 연변 측은 꾸준히 소통하며 협의에 나섰다. 양 구단간 임대 후 이적의 조건까지 논의가 됐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연변이 후반기를 앞두고 선수단 재정비를 추진하는 과정인데, 김승대를 대체할 다른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성공해야 김승대를 보낼 수 있었다. 연변은 당초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포항은 사정을 이해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연변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연변은 포항에 김승대의 복귀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포항의 팬들은 김승대가 당장 복귀하지 않더라도, 유소년 시절 부터 몸을 담았고 포항에 대해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기에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임대가 아닌 ‘즉시 완전이적’으로 친정에 돌아오다
포항은 김승대 영입이 불발된 상황에서 대안을 찾았다. 풍부한 유소년 스쿼드에서 옥석을 찾았다. 지난 달 17일 데뷔전을 치른 이승모가 대표적인 예다. 동시에 여름 이적 시장 보강 대상인 중앙 수비수 찾기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지난 10일을 전후해 상황이 바뀌었다. 연변이 제주유나이티드의 황일수를 영입했다. 공식 발표에 앞서 김승대의 포항행 가능성도 다시 살아났다.

연변이 다시 포항을 노크했고, 포항은 환영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포항은 초기 임대 논의 당시에 비해 다소 개선된 조건에서 김승대의 복귀를 추진할 수 있었다. 계약의 형태 역시 임대 혹은 임대 후 이적이 아닌 즉시 완전이적으로 변경됐다.

김승대는 11일 연변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곧장 귀국해 포항으로 향했다. 12일 오전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입단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승대는 연변에서 1군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2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충분한 컨디션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포항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15일 개최되는 수원블루윙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상황에 따라 추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