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레가네스 원정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4-2 승리를 거두며 ‘2016/2017 스페인 라리가’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오는 주말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마드리드 더비, 이후 바이에른뮌헨과 UEFA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라게네스와 경기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 BBC 트리오를 모두 쉬게 했다.

휴식을 취한 것은 공격 3인방 뿐이 아니다 핵심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레가네스 원정에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루카 모드리치도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투입됐다.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과 페페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발 명단에서 주전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는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미드필더 카제미루 정도였다. 여기에 레프트백 마르셀루가 팀의 중심 기둥으로 뛰었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이달 엘클라시코까지 예정된 가운데 레가네스 원정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FC바르셀로나가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지역에 알바로 모라타,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레프트백 마르셀루로 하여금 공수 밀도를 유지했다. 

레가네스 원정은 하메스가 선제골로 포문을 열고 모라타가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새로 기회를 얻은 공격수들이 빛났지만, 그 뒤에서 묵묵히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마르셀루의 활약이 없었다면 안정감이 떨어졌을 것이다. 실제로 레알은 3-0 리드 상황에서 전반 32분과 34분 연이어 실점하며 3-2로 쫓기는 상황을 맞이하게도 했다.

마르셀루는 이번 경기가 레알 유니폼을 입고 치른 396번째 경기였다. 마르셀루는 2007년 불과 만 18세의 나이로 플루미넨시에서 레알로 이적했다. 호베르루 카를루스의 장기적 대체자로 합류해 11시즌째 레알에 헌신하고 있다. UFO 슈팅으로 유명한 카를루스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레프트백 중 한 명이지만, 마르셀루가 레알에서 이룬 역사 역시 그 못지 않다.

396회의 경기 출전 기록은 레알의 불멸의 영웅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의 기록과 같다. 디스테파노는 11시즌 동안 396경기에 나서 15차례 우승을 레알에 안겼다. 마르셀루 역시 11시즌 동안 396경기에 뛰었다. 마르셀루는 13차례 우승을 레알에서 함께 했다. 세 번의 라리가 우승과 두 번의 코파 델레이 우승,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번의 클럽월드컵 우승 등 화려한 트로피가 많다.

마르셀루도 올 시즌 트로피 추가를 고대하고 있다.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이 살아있다. 다가오는 아틀레티코와 마드리드 더비, 바이에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모두 마르셀루가 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르셀루는 올 시즌 이미 35차례 공식 경기에 뛰었다. 레알이 어떤 상황에서도 출전 명단에서 포기할 수 없는 선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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