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번 시즌에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알렉시스 산체스(30)가 팬들에게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전하며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그러나 맨유에서 산체스의 미래는 그리 밝지가 않다.

맨유가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6위로 마쳤다. 맨유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한 데 이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맨유는 UEFA 유로파리그(UEL)에도 나설 수 없다. 그러나 맨체스터시티가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맨유는 가까스로 UEL 초대장을 손에 쥐었다.

참다못한 팬들도 폭발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EPL 최종전에서 0-2로 패했고,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향해 야유가 쏟아진 것이다. 올 시즌 부진했던 산체스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산체스는 맨유에서 등번호 7번을 달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눈엣가시가 됐다. 50만 5천 파운드(약 7억 5,700만 원) 수준으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산체스가 올 시즌 리그 20경기(교체출전 11회)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1골 3도움에 불과하다.

산체스는 13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굉장히 어려운 시즌이었다”고 운을 떼면서 “팬들은 사과 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시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었고,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맨유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선수들도 맨유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한다면 맨유는 언젠가 알렉스 퍼거슨 경 시절의 모습을 다시 되찾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희망적인 미래를 그렸다.

그러나 맨유에서 산체스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맨유가 올여름 리빌딩을 위한 재정 확보를 위해 방출 명단을 작성했고, 산체스가 방출 명단에 포함돼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체스를 향한 팬들의 비난도 거세다. ‘익스프레스’등 영국 현지 매체는 산체스의 메시지가 “굿바이” 인사가 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테르 밀란이 최근 산체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높은 주급 탓에 타 팀으로의 이적도 쉽지가 않다. 유벤투스 등 높은 주급으로 인해 손을 뗀 팀들도 적잖다. 팬들에게 사과하며 밝은 미래를 기약했지만, 산체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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