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니콜로 차니올로는 AS로마가 공들여 키울 가치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을 가진 로마가 포르투에 2-1 승리를 거뒀다. 로마에서 차니올로가 두 골을 터뜨렸고, 포르투는 아드리안 로페스가 한 골을 만회했다.

차니올로의 슛 두 방이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를 뚫었다. 후반 25분 문전으로 투입된 패스를 에딘 제코가 밀어주자 차니올로가 마무리했다. 기민한 퍼스트 터치 후 지체 없이 슛을 날렸다.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수비의 태클을 피했다. 후반 31분에는 제코의 슛이 골대에 맞고 흘러나오자 재빨리 문전으로 쇄도해 빈 골대에 공을 밀어 넣었다. 제코가 슛이 아닌 패스를 택했더라도 충분히 노마크 기회를 잡을 만한 쇄도 타이밍이 돋보였다.

차니올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자 나잉골란이 로마를 떠나 인테르밀란으로 가면서 트레이드의 일부분으로 이적한 선수다. 로마는 나잉골란의 대가로 현금, 다비데 산톤, 차니올로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1999년생 차니올로의 가치가 가장 낮다는 평가가 주류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 활약상은 오히려 나잉골란보다 낫다. 로마의 미래라고 할 만한 활약이다.

조별리그 당시 로마는 레알마드리드와 한 조였고, 에우세비오 디프란체스코 감독은 차니올로를 레알전 선발로 쓰며 과감한 기용을 했다. 당시 로마가 0-3으로 패배했지만 차니올로에 대한 신뢰는 계속 이어졌다. 차니올로는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14경기 출장(3경기 교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UCL 조별리그에서는 골이 없었으나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토너먼트에서 로마를 구해내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차니올로는 키가 190cm나 되지만 공을 다를 때 발놀림의 속도가 빠르고, 수비의 예측을 벗어나는 절묘한 플레이를 즐긴다. 특히 지난해 12월 27일 사수올로를 상대로 세리에A 데뷔골을 넣을 때 슛 페인팅 두 번으로 수비수와 골키퍼를 모두 넘어뜨린 뒤 유유히 공을 띄워 차는 모습은 로마의 ‘전설’ 프란체스코 토티 디렉터를 연상시킨다는 극찬을 받았다.

차니올로는 “내가 이렇게 활약할거라고는 나 자신도 기대하지 못했다”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또한 “오늘 열심히 뛰었고, 팀에 공헌할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홈 서포터석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는 건 특별한 기분이다. 그 기분을 묘사할 수는 없다. 계속 골을 넣어 계속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며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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