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일오 수습기자= 차범근 차범근축구상 위원회 회장은 ‘팀 차붐 프로젝트’로 깨달은 신체능력의 중요성을 31회 시상식에 반영했다.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AW컨벤션센터에서 제31회 차범근축구상이 열렸다. 베스트일레븐 수상자는 29회, 30회 시상식에 이어 ‘팀 차붐’이라는 이름으로 독일 원정을 떠난다.

차 회장은 2017년 29회 시상식부터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유럽을 찾아가는 선진 훈련 프로그램으로 시상식의 성격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수상 등급 없이 모든 남자 수상자를 베스트일레븐으로 통합하고, 11명을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도움을 받아 독일로 보냈다. 이들은 독일 감독과 훈련하고, 독일분데스리가 다수 팀과 친선전을 가졌다.

팀 차붐을 통해 차 회장은 국제적 운동능력의 중요성을 느꼈다. 탄탄한 체격과 빠른 스피드를 갖춘 어린 선수일수록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주목했다. 기술적인 능력은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지만, 신체 능력은 선천적인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봤다.

차범근축구상의 유망주 선정 기준도 신체 능력을 갖춘 어린 선수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변화했다. 차 회장은 “팀 차붐과 유럽 팀의 연습경기를 보면 우리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을 상대할 때 힘들어했다. 체격도 왜소하고 스피드도 느렸다”라며 “31회 시상식 수상자를 선정할 때 다른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신장이 크고 빠른 선수를 뽑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차 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팀 차붐’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에 주목했다. “팀 차붐을 빨리 시작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트로피만 받고 끝나는 것보다 독일에 가서 선진 축구와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하면서 얻는 효과가 컸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그 어떤 훈련보다 실질적인 변화가 빨리 나타났다.”

지난해 8월 30회 시상식 베스트일레븐 수상자들로 구성된 ‘팀 차붐 2기’가 독일로 떠나 세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후 돌아왔다. 11월에는 중학생 16명으로 구성된 팀 차붐 플러스를 독일로 보내 현지 유스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팀 차붐 플러스는 슈투트가르트 U-15, 다름슈타트 U-15,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U-15와의 3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31회 시상식이 끝난 뒤, 차 회장은 앞으로도 팀 차붐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축구 유망주들이 이른 나이에 국제경험을 쌓고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차 회장의 바람이 담겨 있다.

사진= 차범근축구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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