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A(자유계약) 시장에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가 나오면 유벤투스는 무조건 관심을 보인다. 일종의 법칙이다.

유벤투스는 오는 7월 1일부터 4년에 걸쳐 아론 램지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램지는 오는 여름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 만료를 반 시즌 앞둔 시점부터 자유롭게 새 소속팀을 찾을 수 있다는 ‘보스먼 룰’에 따라 램지는 유벤투스와 미리 계약했고, 이 사실이 공식 발표됐다.

유벤투스는 꾸준히 공수 양면에서 어느 정도 역량을 겸비하고 있으면서 활동량이 많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수집해 왔다. 현재 유벤투스 1군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전문인 선수는 5명이다. 그 중 테크니션이라고 볼 수 있는 미랄렘 퍄니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4명 모두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분류할 수 있다.

자유계약 대상자를 놓치지 않는 유벤투스의 성향도 반영됐다. 두 가지 성향이 겹친 사례로 2015년 레알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됐던 자미 케디라가 있다. 또한 지난해 여름 리버풀을 떠난 엠레 찬 역시 이적료 없이 영입됐다. 램지 역시 비슷한 사례다.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블래즈 마튀디, 로드리고 벤탄쿠르 역시 조금씩 성향은 다르지만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에 속한다.

비슷한 미드필더를 잔뜩 수집하는 성향 때문에 조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퍄니치가 이탈할 경우 미드필드에서 경기 운영과 패스 공급을 담당할 선수가 없어진다. 최근 유벤투스는 찬을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해 경기 운영을 맡기려 했다가 실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각 선수의 조금씩 다른 성향을 조화시키는 것이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과제다. 왼쪽 측면을 아우르는 마튀디의 활동반경, 공을 잘 다루고 체격이 좋은 벤탄쿠르의 중원 장악 능력, 기술이 부족한 대신 위치선정과 전방 침투가 능숙한 케디라 등 각 선수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램지는 기존 미드필더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능력을 유벤투스에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