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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국 “적으로 만날 김민재, 좋은 싸움이 될 거다” (영상)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2.01 19:05

[풋볼리스트=이부스키(일본)] 김정용 기자= 이동국의 뒤를 이어 전북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줄 알았던 김민재가 베이징궈안으로 이적했다. 이동국은 김민재와 좋은 승부를 벌일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40세 이동국은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1에서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득점 8위, 한국 선수 중에서는 문선민에 이어 2위였다. 이로써 전북 이적 이후 10시즌 연속으로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한 동료 선수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님이 동국이 형을 예뻐하시는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이동국은 30일 열린 블라우브리츠아키타(J3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후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후 만난 이동국은 희생이라는 말을 유독 자주 언급했다. “몇 년 전까지는 득점왕 욕심이 많았는데, 이제 욕심을 조금씩 버리고 팀에 희생을 하고, 출전시간이 주어지는 안에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가요. 중요한 건 한 시즌 내내 작년처럼 부상 없이 지내는 것.”

다른 팀에서 주인공이었던 선수도 전북에 오면 20명 넘는 스타 중 한 명이 된다. 이동국은 “전북에 적응하는 건 희생을 배우는 게 아닐까. 전북이란 팀의 색깔은, 자기가 돋보이기도 해야겠지만 남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걸 배울 거라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나중에 어느 팀에 가든,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문선민이 한 예다. 인천유나이티드에서 독보적인 선수였지만, 전북에서는 모든 선수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이동국은 상대팀에 대한 도발이 될 수 있는 문선민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조금 자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선민이가 저희와 할 때마다 골을 넣었는데, 관제탑이 참 보기 싫었거든요. 훈련 때 질릴 정도로 하게 해 줄 테니, 실전에서는 첫 골 정도만 보여주고 그 뒤로는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어요. 다른 팀 선수들에게 괜히 미움을 살 수 있어서요.”

이동국은 전북의 정체성을 만들고 지켜가는 선수다. 최강희 전 감독은 전북의 가장 큰 저력이 봉동 특유의 분위기라며 이동국이 그 중심이라고 했다. 이동국에게 ‘분위기’의 정체가 뭔지 물었다. “제가 무게만 안 잡고 있으면 되죠. 제가 먼저 가서 애들에게 다가가고, 장난도 치고, 그러다보면 애들도 좋아하고. 팀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같아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했지만 전북의 장점은 유지해야 하고,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이동국의 이야기다. “기존 선수들이 많이 있고, 훈련 분위기 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고요. 새로 오신 감독님도 그런 분위기는 선수들이 활기차게 하는 걸 상당히 좋아하고 있어요. 훈련 분위기는 상당히 유지해가면서 팀의 색깔을 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동국은 선수 생활과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을 동시에 해내는 드문 예다. 이동국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해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라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 왔어요. 쉬는 날에 하는 거니까 변화가 없는 한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촬영과 카메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땐 그만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당분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 이시안 군이 가장 좋아하는 전북 ‘삼촌’은 이용이다. “시안이가 이용 삼촌과 방송을 한 번 같이 했고, 계곡에서 한 번 같이 놀았어요. 띠용 삼촌이라고 하는데. 띠용 삼촌 머리 해야 된다고 물 묻혀서 옆으로 넘기고 그래요.”

이동국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민재에 대한 응원을 했고, 팬들도 김민재를 좋게 봐줬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동국은 김민재가 중국으로 갈 거라는 점은 전북 선수들 대부분 지난해부터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본인이 선택한 거고, 1~2년 있다가 더 큰 무대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도 해 줬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본인의 축구를 더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민재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팬들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선택에 대해 팬들이 이해해준다면 더 큰 선수가 돼서 돌아올 수 있다고 봐요. 한국에서 좋은 스트라이커들을 다 막아 왔듯이, 중국의 좋은 스트라이커들을 막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더 큰 선수가 될 거고 나중에 큰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봐요.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전북 선수들도 응원해 줄 생각이에요.”

상대 팀으로 만났을 때 이동국과 수비수 김민재는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 마침 전북은 김민재의 새 소속팀 베이징궈안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만난다. 심지어 3월 6일 열리는 전북의 ACL 첫 경기다. 이동국은 김민재와 벌일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장외 싸움에서 공을 못 차게 만들어야겠죠. 네가 전주성에서 잘 하면 되겠냐? 쉬는 게 낫지 않겠냐?”라며 김민재에게 부담을 줄 거라는 예능인다운 농담을 했고, 그 뒤에 진지한 발언이 이어졌다.

“동료였지만 이젠 적이 됐으니까요. 민재와 우리의 싸움이 아니고 팀 대 팀의 경기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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