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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라이스 전북 감독 '포르투갈식 성공비결과 닥공을 접목한다' (영상)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2.12 08:20

[풋볼리스트=가고시마(일본)] 김정용 기자= 조세 모라이스 전북현대 감독은 최강희 전 감독의 유산을 거부하지 않는다. 전북의 성공요소를 잘 물려받되 포르투갈 특유의 훈련법을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모라이스 감독의 목표다.

지난 2일까지 진행된 전북의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현장에서 모라이스 감독을 만났다. 선수들은 모라이스 감독의 훈련법과 전술 철학이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감독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다.

최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의 훈련법은 ‘극과 극’이다. 최 감독 시절 전북은 자체 연습경기의 비중이 높았다. 꾸준한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끼리 서로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조직력을 높인다는 방식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구체적인 전술 훈련의 비중이 높다. 후방에서 공을 돌려 상대를 교란하는 방식, 공의 위치와 그라운드 상황에 따라 각 선수가 취해야 할 최상의 위치선정 등을 꾸준히 지적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 감독처럼 오래 한 팀을 맡은 감독만 말수를 줄일 수 있는 거라며, 자신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13년 동안 한 팀을 맡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이 최 감독의 색을 아니까 갈수록 말이 적어졌을 것이다. 선수 몇 명은 바뀌더라도 그대로 유지되는 선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흔들림이 없었을 것이다. 그 색을 입히기 전까지는 많은 조언과 훈련이 필요하다. 전술적인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훈련 방침이 바뀌면서 ‘전북이 빌드업 중심 축구를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퍼졌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스타일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새롭게 내가 와서 내 색을 입히는 게 아니라 원래 전북의 축구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옵션을 늘리는 것이다. 선수들과 맞춰나가야 한다.”

포르투갈식 훈련법 중 대표적인 것이 ‘전술 주기화’다. 2000년대 초반 주제 무리뉴 감독이 맡는 팀마다 라이벌 구단을 능가하는 조직력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훈련법’으로 각광받았던 방식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전술 주기화는 전술, 체력, 기술, 심리, 상대에 대한 맞춤전술 등 모든 요소가 통합된 장기적 훈련 프로그램을 말한다.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들 대부분이 이 방법론을 쓰고 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할 당시 김판곤 선임위원장도 전술 주기화 방법론이 국내에 전파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술 주기화는 훈련 스케줄을 길게 짤 수 있는 클럽 축구에 적합하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 축구에서 전술 주기화를 적용하기 힘들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무리뉴 감독 아래서 4회나 코치 생활을 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당연히 전술 주기화 방법론을 깊이 공부한 지도자다. “처음 무리뉴 감독과 내가 함께 생활할 때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다른 나라 감독들도 이 콘셉트를 받아들였다. 당연히 포르투갈에서 다들 쓰는 방식이니 나도 감독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배웠고, 활용해 왔다. 이 콘셉트를 기반으로 변용하는 것이지, 아예 쓰지 않는 포르투갈 감독은 없을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술 주기화가 훈련의 콘셉트이지 팀의 콘셉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훈련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해서 매 경기 빌드업 기반의 축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건 철학도 아니고, 전술 시스템도 아니다. 훈련의 방법론이다. 이 훈련법이 팀의 색깔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훈련에서 빌드업을 자주 연습한다고 해서 매 경기마다 공을 후방까지 돌려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금 빌드업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이건 훈련이고, 실전에서 필요하다면 전북이 원래 하던 축구로 돌아갈 수 있다. 너희들의 장점을 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많다. 무리뉴 감독의 코치로서 포르투(2003/2004), 인테르밀란(2009/2010)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또한 인테르 시절에는 3관왕도 했다. 전북의 목표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비롯한 3관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라이스 감독의 경험은 큰 자산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려면 구단, 선수, 코칭 스태프, 팬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해야 한다. 전북에 와 보니 충분히 능력이 있는 팀이다. ACL 우승을 위해 야망을 갖고 훈련 중이다. 내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DNA를 가져온 건 아니다. 우리의 조합이 알맞게 어우러진다면 우승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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