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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마스 전북 코치가 이야기하는 '내 친구 벤투와 피구'
김정용 기자 | 승인 2019.02.13 15:53

[풋볼리스트=가고시마(일본)] 김정용 기자= 디마스 테세이라 전북현대 코치는 이력이 특이한 인물이다. 유럽축구계 중심까지 들어갔던 유명 선수지만 2002년 이후 축구계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올해 초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코치로 조용히 재등장했다. 그리고 모라이스 감독과 함께 전북현대 코칭 스태프에 합류했다. ‘풋볼리스트’는 디마스 코치의 과거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디마스 코치는 현역 시절 포르투갈 황금세대 중 한 명이었다. 루이스 피구, 마누엘 후이 코스타처럼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건 아니지만 1995년 26세 나이로 A대표팀에 데뷔한 뒤 유로 1996(8강), 유로 2000(4강)에 모두 참가했다. 1996년부터 두 시즌 동안 유벤투스에서 뛰면서 이탈리아세리에A 우승,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도 경험했다.

그런데 스포르팅CP(포르투갈)와 올랭피크마르세유(프랑스)를 거쳐 2002년 은퇴한 뒤 축구계 중심에서 떠나 있었다. 디마스 코치는 “은퇴 후 2년 정도 지도자 자격증, 에이전트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나서 매치 에이전트 등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디마스 코치는 10세 미만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등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쏟았다. 선수 시절부터 유독 친했던 피구가 유망주들에게 프로행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만든 ‘드림풋볼’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동시에 탁월한 친화력으로 현역 시절 동료들을 모아 자선경기를 열기도 했다. 포르투갈 황금세대 사이에서는 일종의 ‘동문회장’ 같은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축구를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아이들, 재능이 있는데 돈이 없는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피구와 함께 진행했다. 혹은 축구를 하고 싶고 돈이 없는데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축구 관련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일도 했다.”

디마스 코치는 오래 쉰 뒤 프로 축구계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분을 유지해 온 모라이스 감독에게 연락했다. 잉글랜드의 반슬리를 지휘하던 모라이스 감독이 디마스 코치를 받아들이며 동행이 시작됐다. 디마스 코치는 “모라이스 감독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하고, 모라이스 감독은 “디마스 코치가 내 오른팔”이라고 이야기하는 관계다.

디마스 코치는 유벤투스 시절 지네딘 지단, 디디에 데샹,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필리포 인차기, 에드가 다비즈 등과 함께 뛰었다. 디마스 코치는 “내가 벤피카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했을 즈음 포르투갈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유럽 곳곳에 진출했다. 우리 세대가 큰 기대를 받았다. 유벤투스 같은 팀에서 그런 동료들과 뛰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나는 행운아다. 행복한 시절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디마스 코치는 어린 시절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포르투갈로 향했다. “그래서 유벤투스 같은 팀에서 우승했을 때 성취감이 유독 컸다. 그때부터 축구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유벤투스 시절 가장 친하게 지냈던 선수는 크리스티안 비에리라고 했다.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 비에리가 영어를 제일 잘해서 처음 친해졌다. 일단 친해진 뒤에는 유쾌해서 잘 붙어다녔다. 장난도 아주 독하게 치고 재미있는 친구였다.”

포르투갈에서 디마스 코치는 왼쪽 풀백, 피구는 왼쪽 윙어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을 많이 주고받는 만큼 친해졌다. “피구는 공에 대한 욕심이 엄청 많다. 공 달라는 말을 경기 내내 한다. 심지어 내가 공을 잡지 않았을 때도 공 달라고 하더라. 우린 티격태격하면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 요즘에도 함께 자선경기를 뛰어 보면 실력이 죽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피구 같은 인물과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다는 건 영광이다.”

벤투 감독과는 현역 시절 인연이 유독 깊다. 둘은 포르투갈 대표팀뿐 아니라 에스트렐라아마도라, 비토리아기마랑스, 벤피카를 거치며 프로 팀에서도 6시즌 동안 함께 뛰었다. 디마스 코치는 “벤투는 거의 30년 된 친구인데, 일 년에 한두 번 만나서 밥 먹는 정도였다. 축구인이란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가슴 속에 우정을 간직해도 붙어 다닐 수 없는 업계다. 벤투는 이제 한국에 있으니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벤투 감독이 8강에서 탈락했다. 디마스 코치는 친구 벤투에게 ‘모든 게 뜻대로 된다면 그게 축구겠어?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면 될 거야’라는 격려를 해 줬다고 한다. “8강은 기대 이하의 성과라고 알고 있다. 나도 우승할 줄 알았다. 그러나 벤투는 감독 경험이 많다. 앞으로 문제점을 잘 헤쳐 나갈 거라고 믿는다.”

디마스 코치는 성공하는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예를 들기도 했다. 호날두가 스포르팅에서 아직 유소년 선수였을 때 함께 훈련하곤 했는데 그때부터 남다른 자질을 봤다고 했다. “호날두는 두려움이 없고, 저돌적이었다. 그때부터 뭔가 다른 선수라고 느꼈다. 호날두는 겸손하고, 자기 관리를 그때부터 아주 잘했다. 훈련에 목숨 거는 선수였다. 그래서 최고 자리를 유지하는 것 같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피구 트위터 캡처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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