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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메날두’에게 가려진 이들에게 발롱도르를 바치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2.04 08:18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루카 모드리치가 ‘2018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받은 상이다. 모드리치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주관하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 시상식으로 꼽히는 발롱도르의 올해 시상식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남자 선수 수상자는 레알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모드리치였다. 호날두가 2위, 앙투안 그리즈만이 3위에 올랐다.

모드리치는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해 온 지난 10년의 흐름을 깼다. 2008년부터 호날두 5회, 메시 5회 수상이 이어져 왔다. 다른 선수의 자리는 없었다. 특히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된 ‘FIFA 발롱도르’가 수여되면서 호날두와 메시에 대한 집중이 더 심해졌다.

원래 발롱도르는 축구 미디어 종사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일종의 ‘평론가상’이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각국 대표팀 감독, 선수들이 선정하는 ‘동료들이 뽑은 최고 선수’상에 가까웠다. 두 상을 하나로 통합하자 ‘발롱도르가 인기투표로 전락해 호날두, 메시에게 수상을 몰아 준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위가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졌다. 결국 두 단체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2016년부터 다시 별개의 시상식으로 분리됐다.

그러나 발롱도르가 독립한 뒤에도 호날두는 두 번 더 수상했다. 레알이 지난 세 시즌에 걸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3연패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2016년 가장 큰 대회였던 ‘유로 2016’도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이 우승하면서 대적할 선수가 없었다.

올해는 달랐다. 이번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레알이었지만, 더 비중이 큰 대회 ‘2018 러시아월드컵’이 있었다. 호날두와 메시가 소속된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때 두 라이벌의 발롱도르 수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승팀은 프랑스였지만, 프랑스에는 1998년 우승 당시의 지네딘 지단처럼 확고한 에이스가 있다기보다 다양한 선수가 스포르라이트를 나눠 받았다. 이 점은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발롱도르 수상에 직결될 만한 성과는 월드컵 골든볼(MVP)였다. 모드리치는 골든볼을 수상하며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았다.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와 레알 양쪽에서 중심 역할을 한 선수라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을 만했다.

호날두와 메시가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끌지 못했어도, 두 선수의 기량이 당대 최고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발롱도르는 ‘실력이 최고’인 선수가 아니라 ‘올해 활약상이 최고’인 선수에게 주는 상의 성격도 있다. 모드리치의 수상은 성적 중심 수상 기준이 부활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모드리치 역시 메시, 호날두에게 밀린 과거 사례들을 잘 알고 있었다. 모드리치는 수상 소감을 통해 “과거에도 발롱도르를 수상할 만한 선수들이 있었다.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같은 선수들이 상을 놓쳤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침내 (메시,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눈을 돌렸다. 이 상은 수상 자격이 있었으나 수상하지 못했던 모든 선수들에게 돌린다. 올해는 내게 정말로 특별한 해다”라고 말했다.

모드리치가 말한 스페인의 차비와 이니에스타,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가 아깝게 상을 놓쳤던 건 2010년의 일이다. 당시 수상자는 메시였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 멤버, 그리고 월드컵 준우승에다 인테르밀란의 3관왕을 이끌었던 스네이더르가 모두 ‘낙방’했다는 점이 논란을 나핬다. 당시 투표 2위는 이니에스타, 3위는 차비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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