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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1st] 감독 대신 토티가 기자회견에 “VAR 비판하러 왔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2.03 11:53

[풋볼리스트] 이탈리아 축구는 13년 만에 한국 선수가 진출하며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비적이라는 통념과 달리 많은 골이 터지고, 치열한 전술 대결은 여전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한 세리에A, 이승우가 현재 소속된 세리에B 등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2018/2019시즌의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 주>

프란체스코 토티가 다시 한 번 AS로마를 대표해 입장을 밝혔다. 경기 내용보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해야 했기에, 로마는 감독이나 선수가 아닌 토티 디렉터를 기자회견에 출석시켰다.

로마는 3일(한국시간) 홈 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인테르밀란과 세리에A 14라운드를 갖고 2-2 무승부를 거뒀다. 인테르가 케이타 발대의 선제골로 앞서가자, 로마가 쳉기스 윈데르의 강력한 중거리 슛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인테르가 마우로 이카르디의 골로 다시 앞서갔고, 로마의 페널티킥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마무리하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인테르는 3위, 로마는 7위가 됐다.

경기 후 로마는 에우세비도 디프란체스코 감독과 선수를 기자회견장에 내려보내는 관례를 거부했다. 대신 토티 디렉터가 기자들 앞에 앉았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밝히기 위해 로마의 ‘얼굴’인 토티가 대신 나섰다.

토티는 판정 문제를 거론했다. “두 훌륭한 팀이 치고받은 경기에서 4골이 나왔다. 득점 기회는 더 많았다. 골대를 맞힌 슛도 있었고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도 있었다. 아주 흥분 되는 경기였다.”

전반 35분, 로마의 니콜로 차니올로가 인테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드리블을 할 때 다닐로 담브로시오가 넘어뜨린 장면을 말했다. 최종 판단은 주심의 몫이지만 담브로시오가 왼발을 뻗어 차니올로의 왼발을 걸었다는 건 사실이었다. 차니올로를 비롯한 로마 선수들이 격렬하게 항의를 했으나 잔루카 로키 주심은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봤으며, VAR조차 선언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했다.

단 1분 뒤 인테르의 선제골이 나왔다. 심지어 어시스트한 선수는 조금 전 판정 시비의 중심에 있던 담브로시오였다.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올림피코가 부글부글 끓었다.

토티는 “모두들 봤다. 설명이 필요 없다. 어떻게 VAR로 그걸 확인하지 못했는지 나도 궁금하고 모두들 궁금하다. 아주 작은 화면으로도 다들 확인했다.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파브리 VAR 부심은 로키 주심에게 ‘영상 판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심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영상 판독실에서는 실수가 없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제기의 핵심이다. “왜 VAR 부심들을 호출해 어떻게 봤냐고 묻지 않았나? 정확히 이것 때문에 VAR을 도입한 것이다. 로키 주심이 그 상황을 봤을 수도, 못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VAR 주심들은 봤어야 한다.

토티는 “듣자하니 파브리는 화면으로 다른 경기를 보고 있었다더라”라며 영상 판독실 안에서 집중해서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았을 거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토티는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로마의 문제라서가 아니라, 어느 팀에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파브리에게 전화해 ‘뭐 보고 있었어?’라고 물어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농담이라면 괜찮지만 이건 심각한 문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마는 이날 VAR을 통해 한 골을 넣었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의 팔에 공이 맞았는데, 약 40초가 지난 뒤 로키 주심이 영상 판독실에서 온 메시지를 듣고 영상을 직접 확인한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킥을 후반 29분 콜라로프가 차 넣었다.

 

로마 중원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19세 차니올로

판정 시비를 떠나 흥미로운 경기였다. 두 팀은 비슷한 점유율, 비슷한 패스 성공률, 비슷한 슈팅 횟수로 총 32회 슈팅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경기를 했다. 윈데르가 넣은 엄청난 골처럼 눈에 띄는 볼거리도 있었다.

두 팀 모두 미드필드 구성이 숙제다. 로마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19세 유망주 차니올로를 과감하게 선발로 썼다. 지난 시즌 인테르 소속이었던 차니올로에게는 친정팀과의 경기이기도 했다. 로마는 라자 나잉골란, 케빈 스트로트만 등 미드필더들을 대거 이적시킨 뒤 경기 장악력이 저하됐다. 차니올로는 레알마드리드, 인테르 등 강팀을 상대로 선발 출장해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로마 중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토티는 “차니올로는 베테랑처럼 플레이한다. 꾸준히 경기에 투입되면서 힘과 기술이 늘었고, 창의성과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까지 갖추면서 진짜 뛰어난 선수로 발전 중이다”라고 칭찬했다.

인테르는 원래 나잉골란, 브로조비치와 함께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 마티아스 베시노 등 수비력 뛰어난 미드필더를 다수 보유한 팀이다. 그러나 중원에서 공격 전개가 답답하다는 숙제가 있었다. 이날 인테르는 나잉골란을 부상으로 잃은 김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브로조비치만 남기고 테크니션 보르하 발레로, 주앙 마리우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한결 기술적인 팀을 만들려 했다. 마리우는 선제골을 이끌어내는 스루 패스를 날리며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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