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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식 축구’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만 살아남는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12.04 12:02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시안컵 참가를 걸고 유망주 미드필더 5명이 선발 대결을 벌인다. 모두 재능 있는 선수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를 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3시 울산 숙소로 모여 이날부터 20일까지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한다. 20일 아시안컵 참가 최종 명단이 발표된다. 이들은 23일 아부다비로 이동, 내년 1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변화의 폭은 세간의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이번 소집훈련은 K리그, J리그, 중국슈퍼리그 등 동아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직접 관찰할 기회다. 벤투 감독이 30명에 가까운 명단을 내놓을 거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 대표팀은 23명이었다. 유럽파와 중동파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기존 선수풀 안에서 선발됐다.

 

MF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테크닉+수비의식 필요

중앙 미드필더는 평균 연령이 매우 낮아졌다.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 등 기존 선수들이 배제되고, 부상으로 아시안컵 참가가 무산된 남태희까지 빠졌다. 28세 주세종을 제외하면 22세인 황인범, 한승규, 김준형, 장윤호, 21세 이진현까지 유망주들이 대거 뽑혔다. 주세종만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고 나머지 5명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겸할 수 있는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특히 한승규, 김준형, 장윤호 모두 대표팀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번 선발은 소집훈련이므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수 없다.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드는 것이 세 선수의 공통적인 목표다.

벤투 감독은 쓰지 않을 선수를 굳이 선발하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시험한다는 건 아시안컵을 위해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경쟁을 통과한다면 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미드필더 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수비적인 팀조차 중앙에 기술적인 선수를 기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과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분리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엘리트 선수들의 전술 소화 능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공격형’에 가까운 선수들도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세계적인 수비팀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사울 니게스 등 공격력까지 겸비한 선수를 배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벤투 감독 역시 공격적인 황인범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등, 테크니션들로 후방을 구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드필더들은 전문 수비수처럼 대인 방어를 잘 할 필요까지는 없다. 감독이 원하는 상황별 움직임을 빠짐없이 수행하며 수비 대형을 깨지 않는 전술 지능만 있다면 충분히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다. 가장 파격적인 김준형의 발탁도 이런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준형은 기술과 공격적인 성향을 갖췄으면서 수원삼성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전술 소화 능력을 보여준 선수다.

 

김진수 복귀, 조영욱의 도전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의 가세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대부분 기존 멤버 그대로였다. 김진수 한 명만 새로 합류했다. 김진수는 올해 초까지 대표팀 주전 레프트백이었으나 3월 당한 부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이번 시즌 대부분을 놓쳤다. 10월 말 복귀해 K리그 4경기를 추가로 소화했고, 복귀골도 넣었다.

대표팀 레프트백 경쟁 구도는 김진수의 복귀를 통해 1년 전으로 돌아갔다. 김진수는 과감한 공격 가담과 자신감 넘치는 킥으로 측면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선수다. 김진수가 없는 동안 스피드와 킥이 장점인 홍철, 빌드업과 중앙 지원 능력이 좋은 박주호의 경쟁이 벌어져 왔다. 레프트백 경쟁은 이제 삼파전이다.

공격진은 비교적 적은 5명으로 구성됐다. 추후 손흥민, 이청용 등 기존 공격자원들이 합류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축 황의조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문선민, 나상호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승대와 조영욱은 최종 명단에 선발되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

김승대는 벤투 감독 부임 후 두 차례 대표팀에 선발됐으나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김승대를 다시 선발하며 다시 기회를 줬다. 조영욱은 A매표팀에 처음 발탁된 도전자 입장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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