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원삼성 미드필더 김준형을 발탁했다. 깜짝 발탁이라는 흔한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갑작스런 대표팀 승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11일 울산에서 시작되는 전지훈련 명단이다. 유럽파, 중동파를 비롯해 기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대신 한승규(울산현대), 장윤호(전북현대), 조영욱(FC서울), 김준형이 생애 첫 선발을 경험했다.

이들 중 한승규는 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유망주로 공인 받았다. 장윤호는 올해 아시안게임, 조영욱은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주로 활약하며 프로에서도 준주전급 선수로 자리잡은 바 있다. 예상할 수 있었던 멤버다.

반면 김준형은 파격적이다. 김준형은 1996년생으로 장윤호, 한승규와 같은 세대지만 청소년 대표 경력이 하나도 없는 선수다. 학창시절부터 부상을 겪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송호대를 거쳐 지난해 신인으로 수원에 입단했지만, 프로에서도 부상을 당하며 자리를 잡는데 오래 걸렸다. 프로 입단 후 약 1년 반이 지난 올해 7월에야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이후에는 어느 정도 프로로서 경기 경험을 쌓았다. K리그에서 5경기, FA컵 2경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경기 등 8경기를 소화했다. 그 중 선발 출장은 7경기다. 출장 시간은 551분이다. 수원이 후반기에 중요시했던 컵대회에서 한 몫을 했다. 어엿한 주전 멤버로 대우를 받았다. 다만 K리그에서도 큰 화제를 모을 정도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데뷔골도, 첫 어시스트도 아직 기록하지 못했다.

김준형은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해 왔다. 감독의 지시를 경기 내내 따르는 성실함과 적당한 공 배급 능력을 갖췄다. 더 공격적인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여러 번 보여준 바 있어, 아직 데뷔골은 없지만 추후 2선 득점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수원 선배 중에서는 권창훈과 비슷한 스타일로 성장 중이지만 좀 더 안정감이 있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김준형은 처음 들어온 선수인만큼 가장 생존 확률이 낮은 처지부터 주전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 선발 멤버 중 김준형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진현, 장윤호, 한승규, 황인범 등이 있다. 만만찮은 경쟁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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