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K리그2, K리그1 연속 MVP 수상 기록을 세운 말컹은 이미 경남FC를 떠날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올해 K리그를 ‘말컹의 해’로 만들었고, 이제 떠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말컹은 3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2부와 1부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건 말컹이 국내 프로축구 최초다. 여기에 두 기록이 연달아 나왔다는 점, 두 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쉽게 반복되기 힘든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브라질 하부리그의 무명 선수였기에 더 극적인 변화다.

말컹은 지난해 여름부터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일단 올해까지 잔류를 택했지만 지금은 이적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조기호 경남 대표, 김종부 감독 모두 말컹이 나가는 걸 전재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계획을 짜고 있다.

현재 아시아 이적시장의 화두는 중국슈퍼리그의 외국인 보유 제도 변화다. 현재는 팀마다 3명 출장, 아시아쿼터와 같은 숫자의 23세 이하 자국 선수 출장, 외국인 선수를 해외에서 영입할 때는 이적료만큼 중국축구협회에 기금 납부 등 불편한 조항이 많다.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보유 및 출장 제한이 완화되고, U-23 연동 규정은 철폐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결정이 늦어지면서 중국 구단들 대부분이 이적시장 추이를 관망하는 상태다. 말컹 측 관계자는 “이적 시장 정황을 보며 기다리는 중이다. 중국의 외국인 정책이 발표 날 듯 했다가 아직 나지 않았다. 그 분위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말컹 측은 “여러 군데서 관심이 많은 것은 맞다. 주로 중국이며 중동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에서 움직인다. 경남이 원하는 걸로 알려진 이적료 60억 원 수준을 맞춰줄 팀은 나올 것으로 보고 전망한다. 말컹 입장에서 연봉, 계약조건,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팀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했다.

말컹이 이적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했다. 유럽 등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금전적 측면을 더 고려하고 있다. 아내와 두 자녀뿐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 형제의 가족 등 대가족이 넉넉지 못한 형편이다. 현재 말컹이 조금씩 도움을 주는 정도인데 자신의 명성과 수입이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올해 느꼈다.

올해 장모, 어머니가 한 번씩 크게 아팠고 그때마다 말컹이 치료비를 지원했다. 곧 어머니가 새 집으로 이사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된다. 그동안 어머니가 가입하지 못했던 의료보험도 가입시켜 줬다. 좋지 못한 형편에서 살아온 말컹에게 돈은 중요한 문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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