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박지수, 사리치, 윤빛가람 역시 K리그의 스타였으나 간발의 차로 개인상 수상을 놓쳤다.

올해 K리그 대상은 투표 대상을 늘렸다. 기존에는 미디어 투표가 기준이었으나 올해부터는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 한 명씩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투표 결과를 경기인 60%(감독 30%, 선수 30%)와 미디어 40% 비율로 환산해 최종점수를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일 대상 시상식에서 부문별 득표 결과를 공개했다.

감독상의 경우 미디어는 김종부 감독을 더 지지했다. 미디어 득표는 김 감독이 24.26점, 최 감독이 14.43점이었다. 꽤 큰 차이였다. 선수 투표는 김 감독 7.5점, 최 감독 10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최 감독이 앞서간 부문은 동료 감독들의 투표였다. 김병수 강원 감독, 안드레 대구 감독, 김태완 상주 감독, 최용수 서울 감독 등 총 12표 중 7표가 최 감독을 향했다. 김 감독을 지지한 표는 조성환 제주 감독, 최강희 감독 등 2표에 불과했다. 감독 득표의 환산점수는 김 감독 5점, 최 감독 17.5점으로 차이가 컸다. 결국 동료 감독들이 ‘K리그 레전드’ 최 감독에게 보낸 존중의 득표에서 수상자가 갈렸다.

MVP 투표 양상은 반대였다. 감독들은 말컹(10점)보다 이용(12.5점)을 더 지지했다. 그러나 선수와 미디어가 모두 말컹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말컹이 큰 차이로 MVP를 차지했다. 55.04점을 받은 말컹이 32.13점을 받은 이용을 크게 따돌렸다.

 

아깝게 베스트11 놓친 박지수, 사리치, 윤빛가람, 제리치

베스트11 투표에서 감독, 선수, 미디어의 표심은 대부분 일치했다. 그러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있었고, 그러면 아슬아슬하게 수상 기회를 놓치곤 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경남)는 감독, 미디어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지지가 단 2표에 그쳤다. 대신 선수들의 지지를 5표 받은 리차드(울산)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의 최종 점수는 9.38점으로 리차드의 9.97점보다 단 0.59점 부족했다.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미디어 투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디어들의 지지를 받은 네게바(경남)가 감독, 선수들의 지지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베스트11을 수상했다. 윤빛가람(상주)은 감독표를 5표 받아 이 부문 공동 3위였고, 사리치(수원)는 선수들의 표를 5표 받아 공동 2위였다. 그러나 둘 모두 미디어 득표에서 네게바에게 밀렸다.

공격수 제리치(강원)는 10.47점을 받았다. 11.31점을 받은 주니오(울산)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 베스트11 수상을 놓쳤다. 미디어는 주니오보다 제리치를 훨씬 지지했다. 그러나 감독, 선수들은 주니오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제리치는 특히 선수들의 투표에서 한 표도 받지 못한 유일한 공격수였다. 미디어와 선수들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엇갈린 경우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상자는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의 조현우(대구, 61.84)였다. 가장 적은 점수로 수상한 선수는 네게바(8.42)였다. 다만 포지션별 점수 배분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장 압도적인 수상자는 수비수 16명이 점수를 나눠가지는 가운데 21.98점을 따낸 김민재(전북)였고, 가장 득표 비중이 낮은 수상자는 공격수 8명 가운데 11.31점을 따낸 주니오였다고 할 수 있다.

구단별로 볼 때 베스트11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팀은 9명이 97.74점을 가져간 전북이었다. 그 뒤를 대구(75.63), 경남(75.58)이 이었다. 최소득표 팀은 베스트11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전남이며, 두 번째로 적은 표를 받은 팀은 윤빛가람 혼자 후보에 올라 7.26점을 받은 상주였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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