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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시즌, 마지막 90분에 달렸다
류청 | 승인 2018.12.06 12:57

[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세 골 넣고 이기면 된다. 괜찮다.”

 

울산현대 1년 농사가 한 경기, 90분에 달렸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한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울산은 오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하는 2차전에서 2골 차이 이상으로 이겨야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다득점우선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1-0으로 이겨 합계 2-2 동률이 되도 준우승에 그친다.

 

FA컵 준우승도 명예로운 일이지만, 울산은 거기에 만족할 수 없다. 울산은 리그를 3위로 마쳤다. 리그 3위에 FA컵 준우승에 웃을 수 없다. 울산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만해도 전북현대를 견제할 팀으로 꼽혔었다. 울산은 다른 구단보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시즌 전과 중반에 박주호, 이근호, 믹스, 주니오, 황일수 등을 품었었다.

 

울산은 이미 리그를 아쉽게 마쳤다. 승격 팀은 경남FC에 밀려 3위에 그쳤다. 3위만해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최소 플레이오프)을 받는다. 경남이 이런 순위를 얻었다면 환호할 일이지만 울산은 그렇지 않다. 다른 팀은 몰라도 울산은 경남보다 낮은 순위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지난 10월 7일 울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경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를 견제할 팀이 없는 게 아니다. 여기(울산)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었다. 최 감독은 단순히 상대를 존중하려고 말한 게 아니었다. 울산은 손에 든 것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FA컵은 울산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울산은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면 거의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존심은 물론이고 일정까지 무너진다. ACL 플레이오프는 2월 중순에 열린다. 본선 진출 가능성을 크게 보고 다음 시즌 준비를 해왔기에 일정이 어그러질 수 있다. 게다가 컨디션 조절도 어려워진다.

 

“만회할 수 있다.” (김도훈 감독)

“3골 넣고 이기면 된다.” (이근호)

 

안드레 대구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상대는 울산이다. 고개를 숙이고 겸손하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대구보다 전력이 강하다. 2차전에서 큰 점수 차이로 이길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다만 가능성과 현실은 다르다. 울산은 남은 90분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한 시즌 성패가 걸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류청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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