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불과 8개월 전 호주 국가대표로 데뷔한 매튜 저먼이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다. 매튜는 최종명단이 발표된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어린 시절 꿈이 이루어졌다”라고 발탁 소감을 남겼다.

호주축구협회는 3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최종명단 23인을 발표했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소방수로 투입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39세 팀 케이힐부터 19세 다니엘 아르자니까지 다양한 연령대 선수를 고루 선발했다.

호주의 최종명단에는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있다. 수원삼성 중앙 수비수 매튜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매튜는 올해 28세로 프로 경험이 많은 선수지만 A대표 경력은 4경기에 불과하다. 호주A리그에서 뛸 당시에는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사커루(호주 대표팀의 별명)’와 연이 닿지 않았다. 2017년 10월에야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매튜는 최종명단 발표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발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일찍 일어나서 가족, 친구와 함께 월드컵을 보는 것은 항상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라고 남겼다.

호주는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조 3위로 떨어졌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매튜는 이 과정에서 주전 수비수로 나서며 본선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매튜가 본선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했다. 지난 겨울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매튜 스스로도 부상 때문에 월드컵 진출이 힘들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 꿈이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적었다. 매튜는 4월 말이 돼서야 시즌 첫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 본선까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매튜에게 신뢰를 보냈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던 그를 3월에 소집해 훈련에 합류시켰고 “(매튜)저먼과 트렌트 세인즈버리가 빠른 시일 내에 컨디션을 올려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수원에서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매튜는 예비 엔트리에 이어 최종명단에 까지 이름을 올렸다. 세인즈버리, 마크 밀리건 등과 주전 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세인즈버리는 2014년부터 호주 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밀리건은 A매치 7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불과 8개월 전 A대표팀에 데뷔한 매튜가 이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매튜는 월드컵 출전에 대한 기쁨을 표현함과 동시에,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커루의 일원으로 러시아에 가는 것은 최고의 경험이다. 하루 빨리 나의 조국과 나를 지지해준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 뛰고 싶다. 그 동안의 힘든 시간과 희생이 이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만들었다. 축구를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고, 항상 열심히 그리고 공정하게 축구를 해라. 그것이 매일 나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호주 월드컵 엔트리 23명

골키퍼: 브래드 존스(페예노르트), 매튜 라이언(브라이턴호브앤앨비언), 대니 부코비치(겡크)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부르사스포르), 밀로스 데게네크(요코하마F.마리노스), 매튜 저먼(수원삼성), 제임스 메레디스(밀월), 조쉬 리스던(웨스턴시드니), 트렌트 세인즈버리(그라스호퍼)

미드필더: 잭슨 어빈(헐시티), 밀레 예디낙(아스톤빌라), 로비 크루스(보쿰), 마시모 루옹고(퀸즈파크레인저스), 마크 밀리건(알아흘리), 애런 무이(허더스필드타운), 톰 로기치(셀틱)

공격수: 다니엘 아르자니(멜버른시티), 팀 케이힐(밀월), 토미 유리치(루체른), 매튜 레키(헤르타베를린), 앤드류 나부트(우라와레즈다이아몬드), 제이미 맥라렌(다름슈타트), 디미트라 페트라토스(뉴캐슬제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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