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는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본선에서는 다를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전지훈련지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담금질을 마친 후 12일 러시아에 입성한다.

신태용 감독은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예비 엔트리 26명 중 3명을 제외한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보스니아전 1-3 패배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인천공항에 소집됐다. 한국은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며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신 감독은 “이제 23명이 발표됐다. 볼리비아, 세네갈전은 베스트로 조직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니아전 패배 후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은 “선수들에게 간절함이 부족하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주장 기성용 역시 출정식이 끝나고 한참 동안 선수들과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밖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라며 “선수들도 국민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간절함이 묻어 나올 수 있게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보스니아를 상대로 기성용을 중심에 둔 스리백을 사용했다. 지난 온두라스전에서 포백을 사용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경기마다 달라지는 전술에 “월드컵이 코 앞인데 아직도 실험을 하느냐”는 비판이 따랐다. 신 감독은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입을 연 뒤 “월드컵에 나가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많이 염려하고 생각하다 보니 국내 평가전에서 모든 부분을 보여줄 수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스트리아 도착하자마자 조직력과 경기에 대비한 것을 하나하나 채워나가겠다”라며 “이제는 실험보다는 월드컵에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공언했다.

 

주장 기성용은 “많은 분들이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뒤따랐다.

기성용은 이번에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경험이 가장 많다. 보스니아전을 통해 A매치 100번째 출전을 달성했고, 3회 연속 월드컵에 나선다. 기성용은 남은 기간 동안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틀 전까지 선수 25명과 함께 했던 기성용은 이제 22명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거쳐 러시아에 가야 한다. 주장으로서 탈락한 선수들에 대한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그는 “어제 나간 선수들뿐 아니라 그동안 희생한 선수들, 최종예선에서 고생한 선수들까지 많은 선수들이 있다. 주장으로서 마음이 착잡한 부분이 있다”라고 “이제 23명이 정해졌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탈락한 선수, 부상당한 선수를 위해서라고 한발 더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과 기성용이 마지막까지 부탁한 건 팬들의 많은 응원이다. 신 감독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더 나아가 모두가 원하는 16강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TV를 보면서, 거리 응원을 하면서 힘을 실어달라”라고 부탁했고, 기성용 역시 “많은 팬들이 응원해줬으면 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응원을 독려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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