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덴마크 축구의 황금기는 1990년대다. 덴마크는 ‘유로1992’에서 우승했고,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달성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덴마크의 또 한번의 황금기를 준비하고 있다.

1990년대 덴마크에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피터 슈마이켈이 골문 앞에 서고 모르센 올텐이 수비를 책임졌다. 미카엘 라우드럽과 브라이언 라우드럽 형제는 공격을 맡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도 전성기에 다다른 선수들이 중심을 이룬다.

덴마크축구협회는 4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설 최종명단 23인을 발표했다. 덴마크는 2015년 아게 하레이데 감독 부임 이후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하레이데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두각을 나타냈던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유로2012’를 끝으로 덴마크는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유로2016’ 모두 유럽예선을 넘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에는 10경기에서 6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하마터면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 도 있었다. 예선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인 폴란드에 밀리며 플레이오프를 거쳐야만 했다. 아일랜드와 만난 플레이오프에서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맹활약을 앞세워 합계스코어 5-1로 대승을 거뒀다.

에릭센은 덴마크 축구의 중심이다. 소속팀 토트넘홋스퍼에서 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지만 역할은 다르다. 토트넘에서는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역할에 집중한다면 대표팀에서는 전제척인 경기를 조율하고 직접 해결하는 역할까지 떠맡는다. 덴마크는 월드컵 최종예선 12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서 모두 25골을 넣었다. 에릭센은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11골을 넣었다.

공격 의존도가 에릭센에게 너무 집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에릭센이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는 건 동료 공격수들이 수비를 분산시켜 주기 때문이다. 덴마크 측면 공격은 유수프 폴센과 피오네 시스토가 책임진다. 모두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공격수들이다. 네덜란드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젊은 공격수 카스퍼 돌베리가 뒤를 바친다.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이 요르겐센과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는 득점력이 부족한 대신 큰 키와 강한 힘을 이용해 수비를 괴롭힌다. 경험 많은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너는 사타구니 부상 탓에 최종명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수비진도 제법 단단하다. 덴마크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 카스퍼 슈마이켈이 골문을 지킨다. 2009년 A매치에 데뷔한 시몬 키예르는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수비를 책임진다. 키예르는 올센과 다니엘 아게르를 잇는다. 에릭센이 공격의 중심이라면 키예르는 수비의 중심이다. 키예르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안드레아스 비옐란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

 

#덴마크 월드컵 엔트리 23명

골키퍼: 프레드릭 론나우(브뢴비), 요나스 로슬(허더스필드타운),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첼시), 시몬 키예르(세비야), 헨리크 달스가드(브랜트포드), 요나스 크누드센(입스위치타운), 야니크 베스테르고르(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옌스 스트걸 라슨(우디네세), 마티아스 요르겐센(허더스필드타운)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니(베르더브레멘),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홋스퍼), 루카스 레라허(지롱댕보르도), 미카엘 크론델리(데포르티보), 빌리암 크비스트(코펜하겐), 피오네 시소토(셀타비고), 라세 쇠네(아약스)

공격수: 마틴 브레이스웨이트(지롱댕보르도),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아탈란타), 카스퍼 돌베리(아약스), 니콜라이 요르겐센(페예노르트), 빅토르 피셰르(코펜하겐), 유수프 폴센(RB라이프치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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