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해리 케인이 리그 100호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프리미어리그로 재편된 이후에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100골을 터뜨린 첫 선수가 됐다. 케인은 여전히 젊다. 100호골은 마침표가 아니라 출발선이다. ‘풋볼리스트’가 케인이 터뜨린 골이 지닌 의미와 그 속에 있는 기록을 정리했다.

 

어린 시절 아스널 유소년 팀에서 쫓겨났던 해리 케인(24)은 이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00골을 넣은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해 아스널 골문을 정조준한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저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17/2018 EPL’ 2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관심이 모아지는 건 양 팀의 공격진이다. 아스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공격진이 건재하다. 특히 케인은 지난 라운드 리버풀전에서 개인 통산 EPL 100번째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케인은 토트넘홋스퍼 선수들 중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 팬들은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케인을 보며 자부심을 느낀다. 토트넘 팬들은 경기 중 “해리 케인, 그는 우리가 키운 선수지”라는 가사의 응원가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케인은 토트넘에 입단하기 전 지역 라이벌 팀인 아스널에서 축구를 배웠다. 8살 때 아스널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케인의 아스널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1년 뒤 케인은 상급반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방출 당했다. 이후 지역 유소년 클럽과 왓퍼드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했던 케인은 11세 때인 2004년 토트넘으로 적을 옮겼다.

케인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가 아니었다. 홀딩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남들보다 체격이 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케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거쳐 스트라이커로 성장했고, 2009/2010시즌 토트넘 U-18(18세 이하)팀 소속으로 22경기에서 18골을 넣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케인은 토트넘 유소년팀 소속으로 아스널과 경기를 치를 때마다 ‘누가 옳은 선택을 했는지 보여주자’라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케인이 프로로 데뷔한 후 아스널과 만날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2011/2012시즌 당시 리그원(3부 리그) 소속 레이튼오리엔트 소속으로 아스널과 FA컵에서 대결할 기회가 있었지만 벤치에만 머물렀다. 이후에는 하부리그 밀월, 노리치시티, 레스터시티로 임대되며 아스널과 경기할 기회가 없었다.

2015년 2월, 케인은 EPL 홈 경기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서게 됐다. 데뷔 후 처음 치르는 북런던 더비에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케인은 홀로 2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케인은 리그에서 아스널을 만날 때마다 골을 넣었다. 케인의 득점포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았다. 토트넘 소속으로 북런던 더비 7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케인이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2015/2016 EFL컵’과 ‘2017/2018 EPL’ 12라운드, 단 2경기 뿐이다.

지난 12라운드 맞대결에서 케인은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6경기동안 이어지던 아스널 상대 무패 기록도 깨졌다. 이번에는 다르다. 케인은 북런던 더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채비를 마쳤다. 주중 있었던 뉴포트와의 FA컵 재경기에서도 휴식을 취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토트넘 선수 역시 케인이다. 벵거 감독은 “리그 통산 100골을 기록한 건 대단한 업적이다. 케인은 현재 최고의 공격수”라며 케인을 칭찬했다. 케인은 상대 감독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만큼 대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이제 자신의 8번째 북런던 더비에서 EPL 통산 101번째 득점을 노린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