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K리그팀들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수원삼성도 기세를 이어 ACL 본선 진출을 노린다.

수원은 3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LC탄호아와 ‘2018 ACL’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원이 앞서 있다. 수원은 ACL본선에 8번 참가한 강팀이지만 탄호아는 ACL 예선에 참가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2017 베트남 V리그 우승팀 꽝남FC가 AFC 라이선스 획득에 실패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ACL 예선에 올랐다.

K리그팀이 ACL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002년 AFC가 ‘아시안 클럽챔피언십’과 ‘아시안 컵위너스컵’을 ACL로 통합한 이후 5번 참가했다. 이번 시즌 ACL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수원이 6번째다.

개편 후 첫 대회였던 2002/2003 ACL에는 K리그에 할당된 본선 티켓이 1.5장이었다. 2001년 K리그 우승팀 성남일화(현 성남FC)가 본선에 직행하고 FA컵 우승팀 대전시티즌이 2차예선부터 참가했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2차예선에서 대전은 마카오의 몬테카를로를 합계 전적 8-1로 이겼다. 3차 예선에서도 인도의 모훈바간을 8-1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듬해부터 2008년까지는 K리그 2팀이 모두 본선에 직행했고, ACL이 규모를 확대해 개편된 2009년부터는 K리그 상위 3팀과 FA컵 우승팀이 본선에 직행하면서 한동안 K리그팀은 ACL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았다. 2012년 대회를 앞두고 AFC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1위 리그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출전권을 줄이면서 포항스틸러스가 오랜만에 ACL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포항은 태국의 촌부리FC를 2-0으로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다시 본선 진출권이 4장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5년 AFC가 국가별 ACL 본선 최대 직행 수를 4장에서 3.5장으로 줄이면서 K리그 3위팀이 매년 ACL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있다. 2015년 FC서울은 베트남의 하노이T&T를 7-0으로 가볍게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2016년에는 포항이 심동운의 해트트릭으로 하노이를 3-0으로 이겼다.

 

K리그팀은 ACL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때마다 한 수 아래인 동남아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매번 선전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전북현대의 ACL 출전권이 박탈되면서 갑작스레 ACL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울산현대는 홍콩의 키치를 상대로 고전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힘겹게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K리그가 ACL 플레이오프와 동남아팀에 강했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은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예년보다 시즌이 일찍 시작해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날이 추워 선수들의 경기력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올 수도 있다. 동남아 축구가 최근 상당히 발전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 호주의 브리즈번로어도 2차예선에서 필리핀의 세레스-네그레스에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서 감독은 데얀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전반에 득점을 많이 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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