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올해는 목표가 유독 많네요.”

 

고요한(30, FC서울)은 2018시즌이 특별하다.

 

프로 선수에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다. 더 특별한 시즌이 있을 뿐이다. 고요한은 2018시즌에 이루고 싶은 게 많다고 했다. 이번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게 많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대표팀 터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고요한을 만났다. 고요한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31세다. “서울에 입단한 후 15번째 전지훈련”이라며 웃은 고요한은 “이제는 근육이 나이를 말해줘요. 예전에는 마사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매일 받고 있습니다. 근육 관리를 잘해야 해야”라고 말했다.

 

고요한은 놓치지 않고 싶은 목표가 많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소원은 소속팀과 관련 있다. 지난 시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기에 올 시즌에는 서울과 함께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권 획득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다는 소망, 마지막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소원1. 리그 우승 + ACL 진출권

“리그 우승과 ACL 진출권 획득은 꼭 해내야 합니다. 전지훈련에서 준비는 잘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경기력은 완전치 않지만 공격적인 템포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어요. 게다가 전진패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독이 전진패스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선수들이 잘 하고 있습니다.”

 

“일단 수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실점이 많았어요. 그 부분을 개선해야 합니다. 앞에서부터 수비를 같이 해서 수비를 도와줘야 합니다. 찬스를 만들고도 많이 놓쳤는데 결정력도 개선해야죠. 이제 선배가 됐으니 선수들을 깨우는 역할도 해야 해요. 경기 중에 흐름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솔선수범하면 후배들도 따라 올 겁니다.”

#소원2. 월드컵 출전

“축구 인생에서 참가할 수 있는 최고 대회잖아요. 대표팀 유니폼 입고 참가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에서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표팀은 (친선전에서) 한 번만 실수해도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아빠가 월드컵에 갔다 왔다는 걸 이야기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원3. 부상 없는 시즌

“확실히 나이가 드니 몸이 달라집니다. 근육이 나이를 말해주고 있어요. 마사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매일 마사지를 받습니다. 근육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근육은 다치면 계속 다치거든요. 관리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해야죠. 좋은 경기를 해야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저도 월드컵에 가까이 갈 수 있어요.”

 

고요한은 2018시즌 포지션을 바꿨다. 황선홍 감독은 고요한을 측면 공격수로 출전시키고 있다. 고요한은 자신 있다. 그는 “제가 주로 봤던 포지션이에요. 게다가 시즌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더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팀 내 포지션도 달라졌다. 자신과 함께 팀까지 고려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는 “솔선수범하며 제 역할을 다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는 선행도 이어가고 있다. 남수단에 우물 파는 일을 돕고 있다. 고 이태석 신부와 우물 10개를 파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 고요한은 “약속한 숫자는 거의 다 채웠어요. 그런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선수 생활을 하는 한 계속해서 우물 파는 것을 도우려고 합니다.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목표도 많고 할일도 많지만 동력도 확실하다. 그는 아내와 딸(고결)을 보며 뛴다. 고요한은 “아내는 결이만 보고 싶어한다고 툴툴대더라고요. 저는 아내도 정말 많이 보고 싶습니다”라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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