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김신욱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측면 크로스와 지원이 아쉬웠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중국과 한 ‘2017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아쉬움 속에서도 김신욱은 빛났다. 김신욱은 전반 12분 이재성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고, 전반 19분에는 머리로 이재성이 골 넣는 것을 도왔다.

 

김신욱은 중국 수비를 괴롭혔다. 높은 공은 거의 다 따냈고 공을 지키다가 동료에게 연결하는 것도 좋았다. 젊은 중국 수비는 김신욱이 지닌 힘과 높이 그리고 경험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는 특히 같은 팀에서 뛰는 이재성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선수는 장점을 살리면서 중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김신욱은 ‘키만 큰 공격수’라는 비난을 의식한 듯 평소보다 더 많이 뛰었다. 오프사이드에도 3~4차례 걸렸을 정도로 침투에도 신경 썼다. 유연한 몸 동작으로 공중볼을 받은 뒤 바로 발리슛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김신욱은 이날 90분 동안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줬다.

 

동료들은 김신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이재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김신욱을 잘 이용한 선수가 없었을 정도다. 이재성은 김신욱에게 접근해서 좋은 효과를 냈다. 크로스가 아쉬웠다. 염기훈과 측면 풀백(김진수, 최철순,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는 김신욱에게 정확하게 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슈팅보다는 뒤에서 날아오는 공을 떨구는 역할을 더 많이 했다.

 

김신욱이 지닌 장점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더 두드러지기 마련이나 이날은 그렇지 못했다. 김신욱 머리에 정확하게 올라오는 공이 많지 않았다. 특히 전반 10분부터 후반 20분까지 경기를 지배했을 때 수비 방해 없이도 많은 크로스를 올려서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쉬웠다. 세기와 정확도 모두 부족했다.

 

축구는 선수 하나로는 이길 수 없다. 동료와 협력하고 동료를 잘 이용해야 이길 수 있다. 김신욱을 더 잘 쓰지 못했다. 젊은 중국을 완벽하게 꺾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2-2로 경기를 끝내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