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한국이 젊은 중국이 지닌 장점을 제대로 누르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중국과 한 ‘2017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9분만에 웨이스하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김신욱과 이재성이 연속골을 넣었으나 후반 30분에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초반과 후반 막판에 상대 기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날 22세 이하 대표 선수 6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실험도 함께 진행한 것이다. 중국 선수들은 투박했지만 힘이 넘쳤다. 전반 10분까지 중국은 줄기차게 한국을 압박했고, 한국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전반 9분 골을 내줄 때도 중국의 힘에 왼쪽 측면이 무너졌다.
한국은 이내 템포를 찾고 경기를 주도했다. 전북현대에서 같이 뛰는 이재성과 김신욱이 공격을 주도했다. 김신욱이 공을 잡으면 이재성이 빠르게 침투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2분 만에 김신욱과 이명주 그리고 이재성이 합작해서 골을 넣었다. 김신욱이 버텨주자 이명주가 찔러줬고 이재성이 결정적인 패스를 다시 김신욱에 내줬다.
전반 19분에는 김신욱이 후방에서 주세종이 차준 공을 정확하게 떨어뜨려 이재성에게 도움을 줬다. 한국은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김신욱이 중국 수비를 압도하면서 이재성, 이명주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줬다. 전반 44분에는 좌우로 흔들다가 염기훈이 헤딩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을 그렇게 마쳤다.
후반 초반도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한국이 결정을 짓지 못하자 젊은 중국 선수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리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웨이스하오를 빼고 리쉐펑을 투입해 수비를 좀 더 단단하게 했고, 후반 9분에는 양리위를 빼고 샤오즈를 넣어 공격에 무게를 더했다. 중국은 시간이 갈수록 좀 더 힘을 냈고, 발이 무뎌진 한국은 밀리기 시작했다.
중국이 분위기를 잡으면서 한국은 측면에서 틈을 보였다. 후반 1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해 자오슈리에게 슈팅을 내줬고, 후반 3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크로스를 완전히 놓쳐 위다바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35분 이명주를 빼고 이창민을 넣어 승리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시간이 갈수록 선수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면서 정교하게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중국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집중력 저하로 이어졌다. 치고 나가야 할 때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상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마음의 짐을 안고 북한과 2차전을 치르게 됐다. 결정력과 정교함을 보완하지 못하면 앞으로 경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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