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동아시안컵, 2017년부터는 동아시안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된 대회는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대회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참가하지 못하다보니 변수도 많고 점검할 것도 많다. 부담도 작지 않다. 중국, 일본, 북한 등 가까이 있는 나라와 자존심 대결을 벌이다 보니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큰 비난에 직면한다. 생각보다 풍성했던 E-1 챔피언십 역사를 정리한다.

2003년 동아시안컵으로 처음 시작한 E-1 챔피언십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20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지만 처음부터 이어온 징크스가 여럿 있다. 그 동안 계속된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도 이어질 지 주목하는 것도 흥미 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개최국엔 우승컵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장 널리 알려진 징크스다. 2003년 일본에서 열린 1회 대회부터 2015년 중국에서 열린 6회 대회까지 개최국은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이 모두 2번씩 대회를 개최하며 우승에 도전했지만 홈에서는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관중들의 응원, 익숙한 환경 등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유독 동아시안컵만큼은 홈팀에 운이 없었다. 2005년 한국은 한번도 이기지 못하며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개최국 일본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홈이기 때문에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이번에도 우승 운은 개최국을 피해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동아시안컵 역사상 전승 우승팀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 3번, 중국 2번, 일본이 1번 우승을 차지했지만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한 팀은 없었다. 2003, 2010, 2013년 대회는 2승 1무를 거둔 팀이 우승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1승 2무를 거둔 팀이 정상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앞서는 한국과 일본은 2003년과 2008년 대회에서 승점이 똑같아 다득점을 따져 우승팀을 가리기도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2010년 대회에서는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도 나왔다.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북한을 만날 때마다 무승부를 기록한 징크스가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15경기 6승 8무 1패로 크게 앞서지만 동아시안컵에서는 3번 만나 모두 비겼다. 2005년과 2015년에는 득점 없이 비겼고, 2008년에는 염기훈과 정대세가 한 골씩을 주고 받고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12일 한국과 북한이 경기를 치른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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