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페인 대표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2017년을 보냈다. 훌렌 로페테기 스페인 감독이 스스로 내린 평가다.

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개최국에서 가진 리허설이었다. 스페인은 초반 2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전반 막판부터 연거푸 실점하며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의 골 중 두 개는 페널티킥이었고, 필드골이 하나뿐일 정도로 고전했다.

결과는 나빴지만 스페인으로선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스페인은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된 뒤 러시아에서 처음 경기를 가졌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경험할 필요가 있는 땅이었다. 수소, 호드리구 등 프로 팀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시험했다.

이 경기는 2017년 마지막 A매치였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기 후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균형 잡힌 성적표를 받았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우리 팀다운 모습을 봤고, 예선을 통과했다.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어땠을지 이탈리아를 보면 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유로 2016’에서 탈락해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한 뒤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에서 9승 1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친선 경기에서도 종종 고전했지만 3승 3무를 거뒀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전술, 다양한 선수 구성을 실험 중이다. 올해 스페인이 기용한 선수는 32명이나 된다. 로페테기 감독은 기존의 풍부한 선수단을 두루 활용하는 동시에 8명에게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줬다.

내년 월드컵 캠프에서 꾸릴 베이스캠프도 벌써 구상에 들어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흑해와 가까운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에 스페인의 숙소가 마련될 거라고 보도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월드컵 조편성 이후에 정해야 한다. 그러나 거리와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크라스노다르도 옵션 중 하나”라고 말해 베이스캠프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걸 밝혔다.

스페인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 16강 탈락으로 인해 지난 4년간 위기를 겪었다. 전성기를 부활시키려는 로페테기 감독의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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