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마일 예디낙은 프리킥으로 한 골,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으며 호주의 4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호주는 15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ANZ 스타디움에서 한 ‘2018 러시아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1로 꺾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예디낙은 후반 9분 프리킥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 17분과 40분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온두라스는 후반 추가시간 마이노 미게로아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두 팀은 지난 11일 온두라스에서 한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온두라스는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을 노렸지만 득점을 만들지는 못했고, 호주는 베테랑들의 결장과 장시간 비행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온두라스는 원정 득점을 우선하는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득점 후 무승부만 거둬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반면 호주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호주는 공격진에 변화를 주고 경기에 임했다. 지난 경기에 결장한 팀 케이힐, 매튜 레키, 마크 밀리건이 선발로 나섰고, 1차전에서 교체로 나섰던 토마스 로지치도 선발로 복귀했다. 온두라스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5-4-1 전형으로 나섰다.

두 팀은 경기 시작부터 조심스러웠다. 실점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온두라스는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두고 내려 앉았다. 상대 공격을 끊어낸 다음에도 섣불리 올라가지 않고 기다렸다. 호주가 공격을 주도할 때도 수비라인은 자리를 지키고 역습에 대비했다.

호주는 공을 계속 소유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왼쪽 측면 아지즈 베히치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케이힐이 버티고 있는 중앙으로는 공이 좀처럼 연결되지 않았다. 케이힐은 공이 오지 않자 직접 측면으로 빠져 공격을 전개했지만 케이힐이 빠진 자리를 메우는 선수가 없었다. 호주는 전반 내내 공격하고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에도 호주는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애런 무이가 공격을 주도했다. 호주의 모든 공격은 무이를 거쳤고 프리킥도 무이가 전담했다. 후반 9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로지치가 프리킥을 얻었다. 이번엔 무이가 아닌 예디낙이 키커로 나섰다. 예디낙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헨리 피게로아를 맞고 굴절돼 득점을 연결됐다.

실점한 온두라스는 동점 골을 넣기 위해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다. 온두라스가 올라서자 호주는 더 수월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3분 케이힐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대를 맞췄다. 측면 공간이 열리자 호주의 크로스가 잦아졌다. 후반 16분 온두라스 수비수 브라이언 아코스타는 크로스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손을 써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예디낙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온두라스는 점수차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에 집중했지만 짜임새가 부족했다. 직선적인 측면 돌파는 호주 스리백에 막혔고, 중앙을 통한 공격 전개는 예디낙이 번번히 끊어냈다. 호주의 역습에도 취약했다. 후반 40분 로비 크루제의 움직임에 수비진이 한번에 무너졌고 조니 팔라시오스는 뒤에서 무리한 태클을 하며 또 페널티킥을 내줬다. 예디낙은 이번에도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호주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골득실에서 밀려 플레이오프로 떨어졌지만 시리아에 이어 온두라스까지 잡으며 31번째 러시아월드컵 출전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두라스전 승리로 11경기 홈 무패기록도 이어갔다.

호주가 아시아-중남미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남은 월드컵 진출 티켓은 한 장으로 줄었다. 남미대표 페루와 오세아니아대표 뉴질랜드는 16일 오전 11시 페루 수도 리마에서 32번째 본선 진출국을 정하는 경기를 갖는다. 뉴질랜드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두 팀이 0-0으로 비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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