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디디에 데샹 감독이 다소 행복하지만 고민스러운 문제를 앞에 뒀다.

 

프랑스는 한국시각으로 15일 새벽 독일 쾰른에서 독일과 한 친선전에서 2-2로 비겼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가 2골을 넣었다. 데샹 감독은 지난 웨일스와 경기와는 다르게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고 소기의 성과를 냈다. 데샹은 라카제트, 앙토니 마르시알 그리고 킬리앙 음밥페를 최전방에 세워서 빠른 돌파와 과감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데샹은 공격진 구성을 두고 고민이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을 거치며 대개 1톱을 주로 썼는데 예선 후반부에는 2톱을 병행했다. 데샹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끝난 후 한 친선전에서는 2톱과 3톱을 썼다. 카림 벤제마가 없어도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가장 좋은 조합을 찾으려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본다.

 

중심은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데샹 감독은 그리즈만을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고 2선에 배치했었다. 하지만 예선 후반부에는 그리즈만을 끌어올려 최전방에 놓았다. 그리즈만은 프랑스가 2톱으로 나올 때 올리비에 지루와 주로 발을 맞췄다. 데샹은 그리즈만이 부담을 좀 덜고 좀 더 자유롭게 뛰길 바란다.

 

프랑스가 2톱을 사용하면 그리즈만 옆에는 라카제트나 지루가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데샹은 이포메이션에서 킹슬레 코망, 음밥페, 마르시알 같은 선수들을 측면으로 빼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경기했다. 지난 10일 웨일스와 한 친선전에서도 지루와 그리즈만을 최전방에 두고 음밥페와 코망을 측면에 놓았다. 경기는 그리즈만과 지루가 각각 1골씩 넣어 2-0으로 이겼다.

그리즈만은 지루와 함께 뛰면 공간을 좀 더 얻게 된다. 지루는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 지루가 중앙 수비수들을 끌고다니면 그리즈만은 공간으로 빠져들어간다. 라카제트와 서면 역할이 조금 달라진다. 두 선수 모두 기술이 좋고 발이 빠르기 때문에 서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수비를 허물어야 한다.

 

데샹 감독은 라카제트나 지루를 중앙에 넣고 그리즈만을 측면에 놓는 3톱도 구상 중이다. 독일과 경기에서는 이 점을 실험했다. 그리즈만을 빼고 시작하긴 했지만, 데샹은 중앙에 라카제트를 넣고 측면에 음밥페와 마르시알을 넣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세 선수는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자리를 바꾸며 독일 수비를 괴롭혔다. 이런식으로 3톱을 구성하면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프랑스는 공격수가 넘친다. 데샹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10대 음밥페는 주전으로 뛸 자격을 이미 증명했고 코망과 마르시알도 기량을 되찾았다. 지루, 나빌 페키르, 플로리앙 토방, 디미트리 파예트, 토마 르마르, 앙드레-피에르 지냑 등이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데샹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이 선수들로 최적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는 벤제마 재발탁 논의로 뜨겁다. ‘레키프’는 4-4-2 포메이션을 썼을 때 그리즈만과 벤제마 조합이 가장 위력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벤제마가 돌아오면 프랑스는 좀 더 강한 공격력과 더 많은 가능성을 얻는다. 물론 선택은 데샹 감독이 한다.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바람을 타면 우승도 넘볼 수 있는 팀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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