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아산] 류청 기자= “시즌 중에는 우리가 당했다” (송선호 아산무궁화 감독)

 

아산무궁화는 올 시즌 성남FC를 단 한 번 이겼다. 가장 중요할 때 이겼다.

 

아산은 15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준플레이오프’ 성남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성민이 머리로 공을 밀어 넣었다. 3위로 시즌을 마친 아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오는 18일 2위 부산아이파크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대전적에서는 크게 밀렸다. 아산은 올 시즌 성남과 4번 싸워 1무 3패를 기록했다. 첫 맞대결에서 비긴 후 3연패를 당했다. 경기 전 만난 송선호 아산 감독은 “우리가 당했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항상 성남과 경기를 하면 세밀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서 이기겠다”라고 했었다.

 

성남은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오고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워낙 아산에 강했기 때문이다. 박경훈 성남 감독은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수명은 조금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아산 상대로 가장 잘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겠다… 부산으로 갈 준비는 당연히 해왔다”라고 말했다.

 

아산은 경기 초반부터 성남을 밀어 붙였다. 전반 4분만에 김민균이 성남 골키퍼 김동준을 흔드는 슈팅을 날렸다. 전반 8분에는 서용덕이 성남 수비를 모두 벗겨낸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아산은 성남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송 감독이 언급한대로 “성남 수비의 약점”을 공략했다.

 

전반 13분, 아산은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 골포스트를 때렸다. 이재안이 헤딩한 것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아산은 좀처럼 성남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성남은 박성호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성남은 전반 32분 상대 골키퍼 박형순이 실책 했을 때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을 정도다.

아산은 후반에도 성남을 밀어 붙였다. 정성민이 연달아 좋은 기회를 잡고도 결정 짓지 못했다. 후반 30분, 정성민이 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올린 서용덕의 코너킥을 그대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서용덕이 찬 공은 김동준까지 넘어 정성민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다. 아산은 지독한 0의 행진을 스스로 끊었다.

 

이후에도 아산 공세는 계속됐다. 서용덕이 슈팅한 공은 김동준을 맞은 뒤 골포스트를 다시 때렸다. 성남은 조재철과 김동찬을 앞세워 골을 노렸으나 아산이 친 그물을 뚫지 못했다. 박 감독은 경기 막판에 김두현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골은 나오지 않았다. 연제운과 박형순이 성남 슈팅을 가까스로 걷어내며 버텼다.

 

아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올 시즌 성남 상대로 한 번 웃었을 뿐이다. 아산은 이제 부산으로 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