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악동으로 유명한 세르주 오리에는 잉글랜드에서 행복하다. 나쁜 이미지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가지 못했지만, 토트넘홋스퍼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리에는 파리생제르맹(PSG) 소속이던 3년간 끝없이 말썽을 부렸다. 지난해 소셜미디어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로랑 블랑 당시 PSG 감독을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살바토레 시리구 등 동료들을 조롱했다. 블랑 감독을 “게이 같다”고 말해 구단 징계를 받았다. 파리의 나이트클럽 앞에서 경찰을 폭행해 재판을 받기도 했다.
여러 말썽을 일으킨 오리에는 올해 여름 PSG에 다니 아우베스가 영입되면서 새 팀을 찾아나서야 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여러 팀이 거론됐으나 카일 워커를 떠나보낸 토트넘홋스퍼가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영입을 성사시켰다.
오리에는 스페인 매체 ‘카날 플러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나쁜 이미지 때문에 바르셀로나 이적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오리에는 “맞다. 확신한다. 이야기를 나눴던 구단들에서 그런 반응을 들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너무 많이 많던데,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던데, 상황이 복잡한데’ 등의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오리에는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나눴다. 아주 잘 진행중이었는데 그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서 달라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더라”라고 돌아봤다.
바르셀로나 측은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리에나 그의 대리인과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적은 없다. 그쪽이 원했지만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다”며 오리에의 주장을 부정했다.
오리에는 프랑스를 떠난 뒤 지금까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별다른 말썽 없이 토트넘 선수단에 서서히 녹아들었다. 선발로 7경기(전 대회)를 소화했다. 특히 10월 말부터 키에런 트리피어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해가는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오리에가 처음 영입될 때부터 강하게 다뤘다. “온라인에서 날 모욕하면 죽여 버릴 것”이라고 말해 오리에의 방종을 허락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오리에는 이 발언에 대해 “그날 감독으로부터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이 걸려왔다.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내게 전화했을 때 그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었다.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싸움이 일어날 거라고 하더라. 감독은 내가 어떤지, 내가 뭘 원하는지, 어딜 가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포체티노 감독에 대한 호감을 밝혔다.
논란의 인물이 바라는 건 논란 너머의 자신을 봐 달라는 것이다. “경기장 위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사람들에게 준 즐거움,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킨 감정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쁜 것들로 기억되긴 싫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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