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7/2018시즌 득점 랭킹 꼭대기를 질주하는 공격수들은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공격수 풍년을 맞은 대표적인 나라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지난 수년간 주전 공격수가 없어 마리오 발로텔리, 그라치아노 펠레 등 ‘반짝 스타’에 의존해야 했다. 11월 소집 멤버 중 A매치에서 10골 이상 넣은 선수가 베테랑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뿐일 정도다.

이탈리아 공격진은 최근 상승세가 확실하다.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라치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치로 임모빌레가 대표적이다. 임모빌레는 파울로 디발라, 마우로 이카르디, 드리스 메르텐스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12라운드 14골을 쏟아 부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5대 리그’에서 소속팀의 경기 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임모빌레, 리오넬 메시(스페인라리가), 에딘손 카바니, 라다멜 팔카오(이상 프랑스리그앙) 뿐이다.

시모네 차차는 스페인에서 득점력이 만개했다. 페널티킥 없이 9골을 넣으며 발렌시아의 2위 돌풍을 주도한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벨로티, 에데르도 선발해 기존 공격진 구성을 유지했다. 멤버는 그대로인 가운데 득점 감각이 절정이다.

이탈리아는 평가전이 아니라 ‘2018 러시아월드컵’ 진출이 걸린 실전을 치른다. 11일(한국시간)과 14일 스웨덴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승자는 월드컵에 나가고, 패자는 나가지 못한다. 플레이오프로 밀린 원인 중 하나가 득점력이다. 패배한 스페인전을 비롯, 지역 예선 막판 4경기에서 단 3득점에 그쳤다.

임모빌레와 차차가 스웨덴전에서도 득점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건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의 숙제다. 이탈리아는 최근 경직된 공격 전술로 비판 받아 왔다. 단순한 크로스 위주 공격,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전방 압박, 이탈리아 축구의 전통 중 하나인 미묘한 경기 운영 대신 도입한 ‘싸움꾼’ 위주 미드필드 구성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 벤투라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변화를 예고했다. 임모빌레와 차차의 활용법이 이탈리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본선행을 확정한 스페인은 예선 과정에서 가능성을 보인 공격 자원들 위주로 실험을 계속한다. 스페인은 확고한 주전 공격수가 없었다. 팀내 최다골(5골)을 넣은 4명 중 2명이 미드필더인 다비드 실바, 이스코였다. 주전 공격수였던 디에구 코스타는 소속팀 첼시와 갈등을 겪으며 컨디션이 떨어졌다.

이번에 선발된 스페인 공격진 모두 최근 득점력이 좋다. 알바로 모라타는 7골로 첼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호드리구는 발렌시아에서 7골, 이아고 아스파스는 셀타비고에서 6골을 넣으며 라리가 득점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호세 카예혼(세리에A 5골)과 마르코 아센시오(라리가 4골) 등 2선에서 득점을 지원할 선수들의 골 감각도 좋다. 12일 코스타리카, 15일 러시아를 상대할 평가전에서 최상의 조합을 계속 실험한다.

독일은 예선을 통해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티모 베르너가 독일분데스리가에서 6골을 넣으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윙어 르로이 자네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골을 넣어 득점 8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1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총 득점인 5골을 돌파했다. 자네는 A매치 8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맨시티에서 보여주는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독일 대표팀에서도 요긴한 보조 득점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벨기에는 유럽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한 로멜로 루카쿠, 에덴 아자르 중심의 공격진을 유지하고 있다. 다가오는 11일 멕시코전, 15일 일본전을 통해 실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키 바추아이가 더 많은 출장 기회를 노린다. 바추아이는 EPL 2골을 비롯 각종 대회 7골을 넣으며 첼시의 요긴한 공격 자원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 1골에 그쳤던 바추아이가 공격진에서 자리잡는다면 벨기에의 화려한 공격진은 더 강해질 수 있다. 현재 세리에A에서 10골을 넣으며 정상급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는 드리스 메르텐스를 루카쿠와 더 효율적으로 조화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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