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류청 기자=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월 친선 2연전을 앞두고 고민 세 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을 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과 14일 수원과 울산에서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친선전 2연전을 한다. 이번 친선전을 매우 중요하다. 내년 3월 전에는 신 감독이 바라는 멤버로 치를 수 있는 경기가 없다고 보면 된다. 모두들 “친선전이지만 실전처럼 하겠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외국인 코치 어떻게 쓰나?

선결 과제가 있다. 대표팀은 위기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전망도 밝지 않다. 신 감독이 직접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스페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우승도 경험했던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를 초빙한 이유다. 두 코치는 한국 대표팀에 부족한 전문성과 경험을 채워줄 적임자다.

 

문제는 감독이 코치를 쓰는 방법이다. 신 감독은 6일 훈련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일각의 우려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그란데 코치가 나이가 많지만) 코치와 감독은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필요해서 모셨기 때문에 귀를 열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듣겠다”라고 말했다.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신 감독은 세계 최고 수준에서 세분화된 역할을 수행하던 두 코치를 격에 맞게 써야 한다. 한국은 대표팀에서도 아직 코치를 역할별로 쓴 일이 드물다. 신 감독은 의견을 수렴하는데 그치지 않고 두 코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부여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코칭스태프는 6일 훈련에 앞서 1시간 40분 동안 회의를 거쳤다.

#손흥민 포지션 변경

신 감독은 대표팀에 오면 터지지 않는 손흥민을 두고 고심해야 한다. 그는 포지션 변경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다. 손흥민이 소속팀인 토트넘홋스퍼에서 2톱으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투톱으로 뛰는 것을 보며 많은 힌트를 얻었다”라며 “측면이 아니라 중앙이나 2선에서 빠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변형 3백을 고수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손흥민을 그대로 측면에 두면 3-4-3 포메이션에 가까워지지만 토트넘처럼 쓰면 3-5-2나 3-4-1-2 포메이션을 쓸 수도 있다. 대표팀으 절대적으로 골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공격수인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남은 훈련 기간과 경기를 통해 이 물음을 어느 정도 해결해야 한다.

 

#스타일 변경: 거칠게

“너무 얌전하게 뛰더라.”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피지컬 코치는 신 감독과 러시아에서 만나 미팅할 때 대표팀 특징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신 감독도 이 부분을 고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너무 얌전하게 뛰었다”라며 “이제부터는 조금 더 거칠게 상대를 밀어 붙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콜롬비아나 세르비아는 워낙 실력이 좋다. 1대1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팀 적으로 그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투지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을 소유하는 부분은 나아졌지만 상대를 괴롭히는 부분은 오히려 다 나빠졌다. 이근호도 “한국 축구 특징은 많이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축구였다”라며 “이번에는 더 많이 뛰면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간은 많지 않다. 신 감독은 세 가지 숙제를 빠르게 풀어야 한다. 100%는 아니라도 실마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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