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인턴기자=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의 합류로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훈련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소집 2일차 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에는 소속팀 사정으로 하루 늦게 합류한 권창훈(디종FCO)과 권경원(텐진취안젠)도 참가해 처음으로 23명의 선수단이 모두 모였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수원과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차례로 만나 친선 2연전을 갖는다.

새로 부임한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코치는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력이 화려하다. 그란데 코치는 지난 해까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2012' 우승을 경험했다. 레알마드리드에서도 8년간 수석코치를 지냈다. 미냐노 코치는 스페인대표팀을 비롯해 레알마드리드,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에서 코치로 일했다.

경험 많은 두 코치의 합류 효과는 운동장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6일에 이어 7일에도 훈련에 앞서 긴 시간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서는 코칭스태프가 서로 훈련 계획과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 미팅에서도 그란데 코치의 경험이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단은 훈련에 나오기 앞서 콜롭비아 분석 영상을 시청했다.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 대표팀 코치시절 제작한 분석 영상을 활용해 콜롬비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재성은 “코치님이 보여주신 영상이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동장에 나와 훈련을 진행할 때는 두 코치의 모습이 달랐다. 그란데 코치는 통역과 함께 선수들과 떨어져 훈련을 지켜봤다. 미냐노 코치는 운동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체크하고 차두리 코치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이 끝나고 “그란데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고, 미냐노 코치는 피지컬과 전술적인 부분을 모두 맡는다”고 말했다. 미냐노 코치는 피지컬 코치로 처음에 알려졌지만 UEFA(유럽축구연맹)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했을 정도로 전문적인 능력을 갖췄다.

미냐노 코치는 회복훈련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진행했다. 선수 개인마다 회복훈련의 강도를 다르게 했다. 대표팀은 스트레칭과 달리기로 몸을 푼 뒤 공 돌리기 훈련을 진행했다. 7일 귀국한 권창훈은 달리기만 하고 휴식을 취했다. 중국에서 합류한 권경원은 공 돌기기 훈련까지 참여하고 이재홍 코치와 따로 빠져 운동장을 더 달렸다.

6일 합류한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도 공돌리기 훈련까지만 참여하고 휴식을 취했다. 이전 대표팀에서는 유럽에서 합류한 선수들이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부터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번에는 미냐노 코치의 요청으로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미냐노 코치가 유럽파 선수들은 주말 경기를 소화하고 장시간 비행을 했기 때문에 최소 이틀은 쉬어야 한다며 열외를 요청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 합류한 코치들은 아직 훈련에 전면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취업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아 콜롬비아와 경기 당일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틀의 짧은 훈련에도 대표팀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너무 얌전하게 뛴다”는 그란데 코치의 평가에 자극을 받았고 훈련은 선수 별로 세분화돼 진행됐다.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코치는 최근까지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이끌었던 스페인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오기 전 이미 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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