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가 ‘BBC’ 수비진과 강력한 투톱을 활용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잠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고집해 온 4-2-4 포메이션은 접어 둘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는 스웨덴과 11일(한국시간), 14일에 걸쳐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연전을 치른다. 두 경기 결과 승자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북아일랜드 대 스위스, 크로아티아 대 그리스, 덴마크 대 아일랜드 경기도 있지만 관심은 단연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빅 매치’로 몰려 있다.

벤투라 감독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전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칼초메르카토닷컴’에 따르면 이탈리아 훈련에서 3-5-2 시스템 도입 가능성이 엿보였다. 이탈리아가 ‘유로 2012’, ‘유로 2016’ 등 지난 대회에서 즐겨 썼던 포메이션이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전임 감독(현 첼시)이 잘 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벤투라 감독은 대표팀에서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도하다 최근 4-2-4를 밀어붙였다. 결과는 실패였다. 특히 예선 조 1위를 차지하려면 꼭 이겨야 했던 스페인전에서 공격적인 4-2-4로 무리를 하다가 0-3 참패를 당했다. 지난 10월 마케도니아와 가진 예선 홈 경기에서 ‘플랜 B’로 3-4-3 포메이션을 시도했다가 역시 실패를 겪었다.

3-5-2를 도입할 경우 윙어의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은 왼쪽 윙어를 맡는 로렌초 인시녜다. 그러나 벤투라 감독은 인시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실패해 왔다. 플레이오프에서 일단 인시녜를 배제하고 윙어 없는 전술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스리백으로 회귀하면 수비는 유명한 ‘BBC’가 맡는다. 조르조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찰리 조합이다. 원래 유벤투스에서 호흡을 맞춰 온 선수들이지만 보누치가 이번 시즌 AC밀란으로 이적하며 조합이 깨졌다. A매치에서 세 선수의 호흡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경쟁력이 높은 포지션은 공격수다. 치로 임모빌레는 이탈리아세리에A 득점 선두, 시모네 차차는 스페인라리가 득점 2위다. 두 선수가 투톱으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투톱의 득점 감각만 보면 이탈리아가 세계 최고다.

문제는 두 선수를 어떻게 살리느냐다. 벤투라는 토리노 감독 시절 임모빌레를 직접 지휘하며 3-5-2 포메이션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한 바 있다. 그러나 임모빌레의 파트너가 섀도 스트라이커 성향이 아닌 또다른 득점원 차차일 경우 플레이스타일이 겹쳐 비효율을 야기할 수 있다.

3-5-2는 중앙에 공수 조율을 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배치하게 된다. 벤투라 감독이 완강하게 선발을 거부하다가 극적으로 이번 명단에 포함시킨 조르지뉴가 출장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베테랑 다니엘레 데로시가 뛸 것으로 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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