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덜란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문제는 그 가능성이 너무 희박하다는 것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일정이 9차전까지 진행돼 팀당 1경기씩만 남겨둔 가운데, 네덜란드(승점 16)는 여전히 조 3위에 머물러 있다.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조 1위는 프랑스(승점 20)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조 2위는 스웨덴(승점 19)이다.

네덜란드는 8일(한국시간) 열린 9차전 일정에서 순위 상승을 노렸다. 벨로루시 원정에서 다비 프로퍼, 아르연 로번, 멤피스 더파이의 골이 터지며 3-1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경기에서 스웨덴을 따라잡으려면 승리뿐 아니라 다득점이 중요했다. 3골은 충분치 않았다.

같은날 스웨덴이 네덜란드를 오히려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았다. 최약체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무려 8-0 대승을 거뒀다. 마커스 베리가 4골을 몰아치며 스웨덴의 대승을 이끌었다. 네덜란드의 골득실이 +7에 불과한 가운데 스웨덴은 +19로 올랐다.

네덜란드는 11일 열리는 마지막 10차전에서 스웨덴과 홈 경기를 갖는다. 여기서 네덜란드가 승리할 경우 승점 19점으로 동률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승점 동률시 순위 산정 기준인 골득실이다. 네덜란드가 최종전에서 7골차 이상으로 대승을 거둔다면 스웨덴의 골득실을 역전할 수 있다.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의 수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수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가며 3위를 차지한 뒤 세대교체에 실패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유로 2016’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러시아월드컵 예선까지 위기에 빠지며 감독이 계속 교체됐다. 거스 히딩크, 다니 블린트 감독에 이어 딕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로 예선을 보내고 있다. 지금으로선 탈락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의 탈락이 확정될 경우 1988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와 월드컵에 연속 불참하게 된다. 기존에는 1982년 월드컵, 1984년 유로, 1986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연달아 실패했던 전레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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