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류청 기자= FC서울은 흐름을 스스로 놓치면서 인천유나이티드에 패했다.

 

서울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리식 2017’ 29라운드 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 21분 윤일록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이후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발이 무뎌진 서울은 속도로 밀고 나온 인천에 고전했다.

 

“박빙이라고 생각했다. 절대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황선홍 서울 감독 예상은 맞았다. 황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인천을 쉽게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지난 7월 19일에 한 인천 원정 경기에서 5-1로 이긴 것은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은 웨슬리와 김진야 그리고 문선민을 이용해 빠르게 서울 수비를 파고 들었다. 서울은 이를 대비하려고 발빠른 칼레드를 처음으로 중앙 수비에 넣었다. K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칼레드는 몇 차례 흔들리기도 했다.

 

서울은 인천 수비를 잘 막다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21분, 하대성이 중원에서 공을 잡은 뒤 그대로 돌진하다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키퍼에게 가장 먼 곳으로 슈팅을 날렸다. 인천 골키퍼 이진형이 쳐냈으나 공은 윤일록 바로 앞으로 떨어졌다.

 

윤일록은 들어오며 이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가 아닌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서울은 이 전에도 이 후에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윤일록이 골을 넣었다면 인천은 계속해서 서울을 밀어 붙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서울은 후반에 급격하게 흔들렸다. 인천은 서울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송시우, 김보섭 같은 빠른 선수를 투입했고, 서울은 이를 막기에 급급했다. 결국 서울은 후반 43분 공격하다 역습을 당해 송시우에 골을 내줬다.

 

축구는 경기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기회를 잡았을 때 골로 연결하면 승리와 가까워지기 마련이다. 서울은 믿었던 윤일록이 좋은 기회를 놓친 이후에 승리와 멀어졌다. 바라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잡기도 쉽지 않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울산현대와 승점 차이가 8점이나 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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